2023년 06월 07일(수)



"매도" 외치던 ‘빅쇼트’ 마이클 버리, 4분기에도 매수?…뭐 샀길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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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지난해 4분기에 주식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트위터를 통해 "매도하라"는 그의 경고와 대조적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인베스팅닷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2022년 4분기 13F 공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미국 주식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관들은 분기마다 SEC에 13F 공시를 통해 롱포지션을 취한 지분 현황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점은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지난해 4분기에는 중국 기업들의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새로 추가했다는 부분이다.

공시에 따르면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4분기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알리바바 미국 예탁주식(ADS)와 제이디닷컴 미국 주식예탁 증서(ADR)를 각각 5만주, 7만 5000주어치 사들였다. 두 종목의 매수 규모는 총 860만 달러(약 110억 3700만원)에 달하며 전체 포트폴리오 중 18% 차지한다.

이 헤지펀드는 또 △블랙 나이트(15만주) △코히런트(15만주)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10만주) △스카이웨스트(12만 5000주) △울버린 월드 와이드(35만 6101주) 등 기타 5개 종목도 새로 사들였다.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지난해 2분기 새로 편입한 교도소 기업 ‘지오 그룹’ 주가는 비중을 106만 3127주로 절반 가까이 줄였고 큐레이트 리테일 주식 또한 비중이 75% 가량 축소됐다. 지오 그룹 주가는 실적부진으로 인해 이날 16% 넘게 폭락했다.



아울러 이 헤지펀드는 또 다른 교도소 기업인 코어시빅을 비롯해 리버티 라틴 아메리카, 차터 커뮤니케이션, 에어로제트 로켓다인 홀딩스 등의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버리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증시전망을 두고 비관적인 의견을 내놨다.

지난달 24일에는 2001년 닷컴버블 당시의 S&P 500 지수 차트를 올리며 약세장 속 반등에 나선 시점을 빨간색 원으로 가리키면서 "아마도"라고 적었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반등세가 일시적인 상승에 불과하다는 것을 지적하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또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매도하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지난주에는 2001년부터 2002년 사이 S&P 500지수와 당시 실질 연방기금(FF) 금리 추이를 나타내는 차트를 올리며 "이번엔 다르다"고 했다. 해당 차트에는 금리가 하락하면 증시도 하락하는 것을 보여줘 약세장이 지속될 것을 암시했다.

그는 작년에도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주장을 펼쳐왔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패럴론, 코아츄 등 유명한 헤지펀드들도 지난해 4분기 알리바바와 제이디닷컴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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