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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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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크예서 주목받는 구조견 ‘부상 투혼’…"장하다" VS "동물학대" 의견 갈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13 14:54
붕대 감은 구조견 '토백이'

▲10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전날 구조작업 중 부상을 입은 구조견 ‘토백이’가 발에 붕대를 감고 구조작업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수만 명이 깔린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서 구조 임무를 수행하다 하늘로 떠나거나 부상을 입은 채 활약 중인 구조견들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멕시코가 파견한 구조견 16마리 중 1마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사망했고 한국 구조견인 ‘토백이’는 발에 붕대를 감은 채 잔해더미를 누비고 있다.

멕시칸뉴스에 따르면 멕시코 국방부는 이날 SNS에 셰퍼드종인 구조견 ‘프로테오’의 부고를 전하며 "그대는 우리의 튀르키예 형제들을 구조하기 위한 멕시코 파견대의 일원으로서 임무를 완수했다"고 밝혔다.

프로테오의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진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프로테오와 함께 인명 구조 활동을 벌이던 비예다 이병은 프로테오가 "강하고 열심히 일하며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었다"며 애통해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너는 나와 함께 귀국할 수는 없겠지만, 나는 너를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멕시코인 모두가 너를 절대로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언젠가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긴급구조대와 함께 튀르키예에 투입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인 6세 토백이는 앞발에 붕대를 감은 채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토백이는 며칠 전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다 날카로운 물체에 찔렸지만 응급처치를 받고 다시 현장에 투입됐다.

위험한 곳에서는 한국 구조대가 토백이를 직접 들어 옮겨주고 있다.

이들 외에도 중국과 대만, 카자흐스탄, 인도, 미국 등지에서 파견된 구조견들도 더 있을 지 모를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온라인상에서 "너무 장하다", "영웅견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등 응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가죽신발이랑 방검조끼 입혀야 한다. 이건 동물학대다", "구조견들도 보호장비 좀 챙겨야" 등의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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