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슬아 컬리 대표와 캐시 콜라르트 가이거(Cathy Collart Geiger) 피카드 대표가 지난해 10월 18일 프랑스 파리의 피카드 본사에서 국내 단독 론칭을 위한 업무 협약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김슬아 대표의 ‘프랑스 밀키트(간편식)’ 승부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특수를 누린데다 일상회복 이후에도 밀키트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브랜드를 넘어 해외 유명 브랜드로 상품군을 확대해 국내 소비자에 선택의 폭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컬리가 주목한 밀키트 카테고리는 ‘냉장 밀키트’이다.
김슬아 대표가 찜한 냉장 밀키트 브랜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식품 브랜드 ‘피카드(Picard)’로,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직접 파리로 날아가 피카드 본사와 국내 단독 출시 업무협약을 이끌어내며 냉장 밀키트 사업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12일 컬리에 따르면, 마켓컬리를 통해 이달 내 ‘피카드’ 상품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1차로 국내에 피카드의 크로아상·빵오쇼콜라·프렌치토스트 등 베이커리와 디저트류를 포함해 연어 스테이크 세트 등 간편식을 출시한다. 이후에도 피카드 제품군을 확대하고 컬리와 공동기획 제품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컬리가 피카드 냉장밀키트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피카드가 프랑스에서 기업 선호도 1위(출처 OC&C, 2021)에 꼽힐 정도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프랑스 대표 식품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고급요리인 거위 간 제품 ‘푸아그라’를 비롯해 닭고기·야채에 포도주를 넣어 조린 ‘코코뱅’, 달팽이요리 등 프랑스 정찬부터 식재료인 채소와 과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전식(애피타이저), 후식(디저트)까지 현지에서 1300가지 넘는 종류의 음식을 냉동 밀키트로 판매하고 있다.
피카드는 현재 프랑스에만 1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럽은 물론 중동·일본 등 18개국에 진출해 있다.
컬리에 따르면, 피카드 제품은 냉동식품의 한계를 넘어선 고품질의 맛과 합리적인 가격, 편리한 조리법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자체 연구개발팀을 운영해 매년 200여 개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판매 제품의 95% 이상을 자체 브랜드(PB)로 꾸리고 있다고 컬리는 설명했다.
더욱이 김슬아 대표의 피카드 제휴가 돋보이는 점은 지난해 CJ·풀무원·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이 앞다퉈 피카드의 국내 출시를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된 상황에서 컬리가 국내 유통기업 최초로 피카드 도입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피카드가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협업 파트너로 컬리를 선택한 것은 컬리가 간편식 카테고리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피카드는 냉동식품만을 판매하는 만큼 배송, 물류 관리를 깐깐하게 운영하고 있는데, 컬리의 수준 높은 서비스와 운영 경험(샛별배송과 풀콜드테인 시스템, 20% 달하는 냉동식품 비중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것이 컬리의 설명이다.
컬리 MD(상품기획자)가 직접 본사를 찾아가 끈질기게 설득한 점도 성사 비결의 하나이다. 컬리 관계자는 "피카드를 컬리에 입점시키기까지 약 1년 가량의 시간을 투자했고, 김슬아 대표가 프랑스 파리의 피카드 본사를 방문하며 협업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컬리가 ‘냉장 밀키트’에 집중하는 것은 ‘품질’과 ‘유통기한’에 있다. 냉동 밀키트는 그대로 얼려버려 제조상태 그대로의 품질이 유지되는 장점이 있고, 냉장 밀키트 대비 유통기한이 길다는 이점을 가진다.
컬리는 냉장 밀키트 외에도 앞으로 간편식 입점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컬리 관계자는 "냉동 뿐만 아니라 다른 식품·비식품 등 다양한 제품군에 대해 컬리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을 토대로 다양한 협약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