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사리경정장에서 경정선수들 1턴 마크 돌며 경합.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곽현성은 지난 2회 2일차(1월12일) 9경주에서 관람하는 고객에게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최고 수준 경기를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1코스에 출전해 0.08초로 스타트 주도권을 가져갔지만 강성모터를 탑재한 4호정 주은석(5기)과 마지막 결승선까지 1착을 놓고 벌인 경주는 경정사 하이라이트로 남을만하다.
올해 시즌 6회 출전 중 1착 3회, 3착 1회로 승률 50%, 삼연대율 66.7%를 곽현성은 기록했고 평균스타트도 0.17초로 호조세다. 경정 팬은 곽현성이 예전 강자로서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곽현성은 경기 인터뷰에서 "목 디스크 수술 이후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한동안 고생했다. 이제 어느 정도 시간도 흘렀고 최근 자신 있게 경주를 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반칙 경고로 출전기회가 줄어들어 아쉬웠는데 올해는 안전한 경주를 통해 팬들과 자주 만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나아가 대상경주 우승을 목표로 달려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신인시절 초심으로 돌아가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경주를 보여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곽현성은 경정이 시작된 2002년 1기로 입문했다. 20년이란 시간이 흐르며 최고참 선수가 됐지만 아직도 젊은 신인선수들과 대결에서 한 치 물러섬도 없이 당당하게 맞서며 경주를 주도하고 있다. 동기나 후배 선수 중 선수생활을 그만둔 경우도 적잖다.
사실 1기 선수들은 지금 신인선수처럼 체계적인 이론과 실습(훈련)을 하지 못했고 기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실전경주를 통해 몸으로 익히며 경험을 쌓아왔다.
곽현성은 2002년 데뷔 첫 해 평균스타트는 0.43초로 여타 선수를 압도하기보다는 차분한 전개로 풀어가는 선회형 선수로 11승을 기록했다. 2003년에도 26승이란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평균스타트가 0.39초에 머물렀다. 선회는 당시 잘나가는 동기들과 경합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지만 평범한 스타트로는 상위권 진입은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피땀 흘려 노력한 결과 2004년에는 0.32초 평균스타트로 39승을 차지하며 다승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후 2006년 45승을 기록하고 2007년에는 47승을 낚아 다승왕 타이틀 재탈환하는데 성공한다. 이때 평균스타트 타임은 0.27초였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곽현성에게 슬럼프가 찾아왔다. 2011년 9승, 2012년 7승으로 이름에 걸맞지 않는 성적을 보였다. 고전 원인은 출발위반(플라잉)이다. 이후 예전 강자로 돌아가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정신무장으로 기량을 끌어올렸고 결국 2013년부터는 매년 2자리 승수를 올렸다. 올해 시즌 3회차가 지난 현재 개인 통산 421승으로 전체 랭킹 5위를 달리고 있다.
경정 전문가들은 "곽현성 선수가 최근 스타트에 안정감이 있고 예전 전개력까지 살아나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포기하지 않는 끈끈한 승부근성에 경주운영 노련함이 보태져 올해 시즌 분명 주목할 만한 선수"라고 전망했다.
kkjoo0912@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