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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vs. 티빙, 토종OTT 왕좌 싸움 점입가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13 15:37

웨이브 ‘콘텐츠 다각화’, 티빙은 '예능'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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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 시리즈 ‘하우스 오브 드래곤’(왼쪽)과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메리 퀴어’ 포스터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1위 자리를 두고 웨이브와 티빙의 경쟁이 치열하다. 웨이브와 티빙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단 2만명 차이다. 지난 한달간 웨이브가 근소한 차이로 넷플릭스에 이은 2위를 기록했지만 8월 3주 차에 사상 처음으로 티빙이 웨이브의 주간활성이용자수(WAU)를 넘어서며 순위권 다툼이 격화하고 있다.

13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이 지난달 기준 MAU 1~3위를 기록하며 3강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달 3사의 MAU는 넷플릭스 1272만명, 웨이브 452만명, 티빙 450만명 순이다.


◇ 토종 1위 굳히기…웨이브 ‘콘텐츠 다각화’로 승부수

웨이브는 콘텐츠 다각화로 토종 OTT 1위 굳히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난 7월 손흥민 경기 생중계 등으로 MAU 108만명이 증가하며 무섭게 성장한 쿠팡플레이에 밀려났던 웨이브는 MAU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올해 초 492만명에서 6월 423만명까지 낮아졌던 웨이브의 이용자 수도 지난달 452만명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먼저 HBO의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 오브 드래곤’을 지난달 22일 독점 공개하면서 이용자를 끌어 모았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세계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프리퀄 시리즈다. 이와 함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제작한 에이스토리의 후속작인 드라마 ‘빅마우스’의 흥행도 웨이브의 MAU 증가를 이끌었다.

이외에도 웨이브는 퀴어 예능, 전통공연 실황 중계 등 콘텐츠 다각화로 신규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웨이브에 따르면 예능 콘텐츠 ‘메리 퀴어’와 ‘남의 연애’는 오픈과 동시에 이례적인 신규 유료 가입 견인을 기록했다. ‘메리 퀴어’와 ‘남의 연애’는 성소수자의 사랑을 다룬 웨이브의 오리지널 예능이다. 지난달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웨이브의 다양성(性) 예능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또 오는 10월 7일까지는 국립극장 공연 실황을 무료 제공한다. 지난해부터 신규 제작된 창극, 무용, 국악관현악 등 총 13편의 전통 공연 실황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웨이브는 1위 수성을 위해 지난달 출범 이후 첫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앞서 브랜드 리뉴얼을 실시한 티빙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웨이브는 이용자 확보를 위해 드라마, 예능에 이어 영화까지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콘텐츠 다각화의 일환으로 오리지널 영화를 선보인다. ‘젠틀맨’, ‘데드맨’, ‘용감한 시민’ 등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면서 "다음 달 드라마 ‘약한영웅’을 선보이는 등 동시에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 확보도 노력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 ‘임영웅’ 효과 톡톡…티빙, 강점인 ‘예능’에 힘준다

티빙의 성장 기세도 무섭다. 티빙은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토종 OTT 1위 웨이브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8월 3주 차(15일~21일) 티빙의 WAU는 264만5535명으로 이용자 수 지표상 처음으로 웨이브(263만7062명)를 넘어서기도 했다.

티빙의 이 같은 성과는 출범 이후 쏟아낸 오리지널 콘텐츠 덕분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중장년층을 타깃한 전략과 강점인 예능 콘텐츠의 흥행이 힘을 보탰다. 지난달 14일 가수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를 단독 생중계하면서 당일 60대 이상 월평균 시청 점유율이 13배나 증가했다. 또 7주 연속 티빙 유료 가입 기여자 수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환승연애2’는 지난달 3주 연속 예능 콘텐츠 화제성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선보인 티빙의 오리지널 예능 ‘청춘MT’는 김유정, 박서준, 지창욱 등 대세 배우들을 앞세워 추석 연휴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9일 첫 공개된 ‘청춘MT’는 관련 클립 영상 조회수가 약 488만 뷰를 돌파하는 등 화제를 모으며 티빙의 강력한 예능 콘텐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티빙 관계자는 "‘환승연애2’, ‘마녀사냥2022’ 등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구독자 락인(Lock-in)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임영웅 콘서트 생중계 등 시청층 확대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는 한편 이용자의 세분화된 취향을 충족할 콘텐츠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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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 포스터(왼쪽)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환승연애2’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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