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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월 물가 더 오른다"…이창용 총재 "물가만 보고 빅스텝 밟진 않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6.21 13:09

올해 물가 4.7% 상회 가능성

"추세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 통화정책"



"빅스텝, 물가·경기·환율 등 종합 고려"

"물가 3분기 정점 예상…불확실성은 여전"

이창용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현재와 같이 물가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가파른 물가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통화정책은 물가, 경기, 금융안정, 외환시장 상황 등 경제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지만, 현재는 물가오름세가 큰 만큼 물가를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통화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과 높아지는 물가로 7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미 연준은 14~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1.5∼1.75%로 0.75%포인트 높여 우리나라 기준금리(연 1.75%)와 상단이 같은 수준이 됐다. 다음달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또 다시 밟으면 한미 금리역전이 발생하게 된다.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이 총재는 "빅스텝은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환율, 변동금리 채권이 많은 만큼 가계 이자 부담 등에 미치는 영향, 자본유출 여부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물가 상승 추세가 진정될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해야 하지만 양과 속도에 대해서는 새로운 데이터를 보고 금통위원들과 적절하게 판단하겠다"고 했다.

금리역전 우려에 대해서는 "금리 격차 숫자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 내외 금리차를 어떤 수준에서 방어해야 한다는 경제 이론도 없다"며 "내외 금리차가 생길 때 우리나라만 생기는 것인지, 다른 주요 국가도 미국과의 금리차가 발생하는지, 환율과 자본유출 영향은 어떤지 등을 보면서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연말에는 최고 연 3%까지 오를 것이란 시장 예상이 합리적으로 보는지 묻는 질문에 이 총재는 "미국 FOMC의 (자이언트 스텝) 발표 후 시장이 적응하는 상황"이라며 "금리가 예상보다 더 올라가는 것이 합리적인지 등을 예단하는 것은 어렵다. 다음 금통위까지 3주 정도 남았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향후 물가 흐름은 국제유가 상승세 확대 등 최근 여건 변화를 감안할 때 지난 5월 전망 경로(연간 4.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수준의 4.7%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5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를 기록하며 5%대를 넘어섰는데, 6월에는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게 한은 분석이다. 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 내외까지 높아질 수 있냐는 질문에 이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이후 생긴 물가 상승, 물가 상승이 국내로 전파되는 속도 등을 볼 때 6월, 7월에는 5월보다 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지만 6%를 넘어서는 것은 확신하기 어렵다"며 "7월 초에 새 물가 자료가 나올 때 확실한 견해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물가 정점에 대해서는 "물가가 2분기 말이나 3분기 초에 정점에 이르고 완만하게 하락하는 추세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도 그런 패턴을 예상했지만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8.6%를 기록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상승세가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을 보는 것은 사실이나 선물 시장을 보면 아직도 물가가 3분기에 정점을 이를 것이라는 게 견해다. 단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되는지 등에 따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경기 침체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관해서는 "경기는 하방 위험이 커졌고 물가는 상방 위험이 커졌다고 볼 수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경기를 볼 때 잠재성장률로 보는 2%보다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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