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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신탁, 6월부터 신한자산신탁으로...신한금융 '비은행' 다지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5.25 17:00

아시아신탁 100% 인수 후 사명 교체

편입 전 대비 순익 3배 이상으로



신한라이프 전산 통합 마무리

"균형잡힌 사업구조, 이익체력 강화"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그룹.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신한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이 더 탄탄해졌다.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에서는 금융그룹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내고 있는데 아시아신탁 100% 인수와 신한라이프 통합 전산망 구축 등으로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이 더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아시아신탁 사명은 6월 1일부터 신한자산신탁(Shinhan Asset Trust)으로 바뀐다. 신한금융이 지난 16일 아시아신탁 잔여 지분 40%를 인수하면서 그룹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킨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2019년 5월 아시아신탁 지분 60%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아시아신탁 순이익은 꾸준히 증가해 연간 순이익 1000억원을 넘보고 있다. 아시아신탁 순이익은 2018년 말 242억원에서 신한금융 자회사 편입 후인 2019년 말 254억원, 2020년 말 458억원, 지난해 말 758억원으로 증가했다. 자회사 편입 전과 비교해 3배 이상 수준으로 순이익이 성장한 것이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85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0.3% 커졌다. 신규 수주 계약액을 보더라도 지난해 말 기준 1897억원으로 2018년(174억원)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신탁 부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동산신탁사의 지난해 말 기준 수탁고는 342조400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64조9000억원(23.4%) 증가했다. 아시아신탁의 경우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 신탁 분야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지는데, 부동산신탁사에서 관리형 토지신탁의 수탁고는 전년 대비 15조원 늘었다. 윤석열 정부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부동산신탁 시장 성장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신한금융의 신한라이프는 옛 신한생명과 옛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 23일 새로 가동했다. 2020년 7월부터 22개월 동안 진행된 두 보험사의 전산시스템 통합으로 영업·고객채널시스템, 빅데이터·인공지능(AI) 플랫폼 등 전 사업 시스템이 통합됐다. 신한라이프 업무 효율성이 개선되고 궁극적으로는 보험 판매, 관리 등 영업 전반에 대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기존에 두 회사 설계사 각 채널에서 판매하던 우수 상품의 교차판매가 가능하게 돼 상품 라인업이 강화됐다"며 "한동안 중단했던 신상품 개발도 본격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금융그룹 중에서도 비은행 부문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비은행 계열사 재정비로 비은행 경쟁의 승기를 확실히 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신한금융 순이익 중 비은행 비중은 1분기 말 기준 40.7%다. 금리 상승 영향을 받고 있는 은행 성장세에 따라 비은행 비중은 1년 전(48.1%) 대비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그룹 비은행 부문 순이익을 단순 합산하면 신한금융은 6000억원 규모다.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고 있는 KB금융의 비은행 순이익은 5500억원 규모로 신한금융이 앞선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그룹에서 비은행 부문이 탄탄하게 성장한다면 일부 계열사 실적이 부진했을 때도 이를 만회할 수 있다"며 "신한금융의 경우 은행과 비은행이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갖추면서 이익 체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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