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월 27일(월)



정의선 "100억달러 美 투자" 바이든과 50여분간 환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5.22 14:27

韓 재계 총수와 이례적으로 긴 만남···"화기애애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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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5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미국 대통령이 방한 일정 중 국내 재계 총수와 단독으로 만나 1시간 가까이 시간을 쓴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마지막 날 분주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과 별도로 회동한 만큼 국내외 이목이 집중된 자리였다.

정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은 당초 10여분 정도로 예정돼 있엇다. 다만 환담과 언론 영어 스피치, 추가 환담 등으로 이어지면서 총 50분 가량 진행됐다.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환담에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 및 배터리셀 공장 투자 배경과 미국에서 추진 중인 미래 신사업 분야의 내용 및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담 직후 정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은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야외에 마련된 별도 장소에서 한·미 기자단을 대상으로 스피치를 했다. 두 사람은 밝은 표정으로 스피치 장소로 함께 이동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지난 2013년 방한 당시 정 회장을 만났고, 정 회장이 찍은 사진을 보내줘 기뻤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날 스피치에서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건설에 투입하기로 한 55억달러 외에 2025년까지 현대차그룹이 미래 신사업 분야와 관련 미국에 5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의 대미 전체 신규 투자는 100억달러를 넘는 규모가 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1일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로보틱스, 도심항공,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산업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은 "미국에 진출한지 40년이된 현대차그룹이 단기간에 큰 성공을 거뒀지만 이제 또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조지아주에 들어설 새로운 전기차 전용공장은 미국 고객들을 위한 높은 품질의 전기차를 생산해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동차산업의 리더로 도약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5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미국 기업들과 로보틱스, 도심항공,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투자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 높은 편의와 안전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으며, 현대차그룹의 미국 사업에 대한 지원을 부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피치에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물론 미래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에 기대감을 표출하고, 투자 결정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신산업 50억달러와 전기차 및 배터리셀 공장 55억달러 등 100억달러 이상을 미국 제조 분야에 투자하기로 발표했다"며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투자를 통해 8000명 이상 고용이 창출될 것이며 이런 투자를 통해 미국 국민과 근로자들에게 더 많은 경제적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정부의 제조업 부흥 정책과도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및 신사업 관련 해외현지 투자는 국내 광범위한 연관 산업의 성장은 물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해외 투자는 현지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고 수요를 증가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가 국내 생산과 수출 증가, 국내 부품산업의 활성화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성장 구조를 형성해 왔다는 분석이다.

이번 미국전기차 전용 공장 및 배터리셀 공장 투자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사업 투자가 이뤄지면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생태계에도 긍정 효과를 미치는 ‘제2의 앨라배마’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18일 국내 전기차 분야에 2030년까지 21조원을 투자하고 2030년 한국에서 전기차 144만대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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