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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폰 비스마르크(Otto von Bismarck)는 ‘혈과 철’의 사나이(the man of blood and iron), 즉 프러시아의 철의 재상(the Iron Chancellor)이었다. 비스마르크는 자기 시대의 모든 정치인들을 넘어서는 지성으로 압도했다. 그리고 그의 정치 외교적 탁월성은 자신의 국민들 뿐만 아니라 전 유럽의 외국 정치가들에 의해서 인정받았다. 그는 기존의 질서에 도전하여 혈과 철로, 즉 군사력으로 독일인들의 소망인 독일의 민족통일을 달성한 백색 혁명가(White Revolutionary)였다. 모든 현상타파적 혁명가는 혁명에 성공하는 순간 그 혁명을 항구적으로 추구하거나 아니면 수성(守城)하기 위해서 극단적 보수주의자가 된다. 전자가 나폴레옹이었다면 후자는 비스마르크(Bismarck)였다. 그리하여 헤겔(Hegel)식으로 말하면 비스마르크는 나폴레옹처럼 ‘세계사적 인물(a world historical man)’이 되었다.
비스마르크는 독일제국을 창건하는데 현상타파에 성공한 백색 혁명가였다. 그리고 그 순간 독일인들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에 의해서 천재-정치가로 인정되고 칭송되었다. 비스마르크가 프러시아의 수상으로 역사에 등장했던 시기는 위대한 정치가들의 시대였다. 비스마르크는 19세기 외교사에서 가장 빛나는 이름이 되었다. 그는 결코 완벽한 인간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토 폰 비스마르크는 21세기에도 여전히 그 누구보다도 더 우리에게 조국 통일과 국제평화에 관한 정치-외교적 지혜를 가르치는 아주 훌륭한 스승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