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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쌍방울, 쌍용차 인수 기대보다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4.03 11:06

매각 주간사에 인수의향서…"광림 등 계열사 참여 시너지 낼 것"



인수대금 정도는 가능하지만 막대한 운영자금 투자까지는 의문



쌍용차 부지 '잿밥'에 더 관심 의구심도…업계 "SM그룹 등 나서야"

쌍용차평택공장정문

▲쌍용차 평택 공장 정문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최근 매각이 무산된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쌍방울그룹 등이 뛰어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딜이 6개월안에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속도전’인 만큼 한동안 판 자체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전에 공식적으로 뛰어든 곳은 현재로선 쌍방울그룹 뿐이다. 쌍방울그룹은 특장차 제조회사 광림을 중심으로 쌍용차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매각 주간사에도 인수 의향을 전달한 상태다.

쌍방울그룹은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무산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곧바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상황을 살폈다고 전해진다. 광림을 중심으로 그룹 내 다른 상장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상장사로는 엔터테인먼트회사 아이오케이, 광학부품 제조사 나노스 등이 있다.

문제는 자금 동원력이다. 업계에서는 쌍방울그룹이 최소한 인수대금 정도는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예상가는 2000억~3000억원 안팎이 거론된다.

다만 향후 쌍용차 운영 자금과 능력은 갖추지 못했다는 평이 우세하다. 쌍방울그룹 계열사의 연간 매출액은 4000억∼5000억원 수준이다. 에디슨모터스(900억원)보다는 크지만 쌍용차(2조 4300억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완성차 업종에 대한 경험도 없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기술 개발을 위해 투입될 수조원대 자금은 전혀 갖추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시장 상황에 밝은 한 관계자는 "쌍방울 역시 에디슨과 마찬가지로 ‘새우’로 (쌍용차가 가진) 부동산에 관심을 두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에디슨 사례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관련 주가 조작 의혹 등도 면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쌍방울그룹은 2016년 나노스, 2019년 비비안, 2020년 아이오케이컴퍼니 등을 연이어 인수한 바 있다. 작년에는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성정에 패했다.

관건은 쌍용차 매각이 ‘속도전’ 양상으로 펼쳐질 것이라는 점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삼정회계법인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2017년 이후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법원은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을 10월 15일로 못 박았다. 쌍용차 입장에서는 6개월 안에 인수 후보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인수 능력을 갖춘 SM그룹 등이 쌍용차 인수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산 규모 10조원대의 SM그룹은 지난해 쌍용차 매각전에 관심을 보였으나 본 입찰에는 참가하지 않았었다. 재계에서는 중견급 이상 2∼3개 기업이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쌍용차의 새 주인 찾기 작업은 지난 2020년 4월 시작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글로벌 시장을 덮친 가운데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신규 투자를 거부한 탓이다. 당시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유력한 인수 후보였지만 딜을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쌍용차는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4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M&A를 추진했고 올해 1월 10일 에디슨 측과 투자 본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에디슨 컨소시엄이 투자계약에서 정한 인수대금 예치시한인 지난달 25일까지 잔여 인수대금 예치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딜이 무산됐다.

쌍용차 측은 "에디슨 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 해제에 따라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해 신속하게 재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며 "법 상 허용되는 기한 내 새로운 회생계획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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