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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아 ㈜컬리 대표이사.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신선식품 전문 온라인몰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올해 상반기 상장을 앞두고 ‘몸집 키우기’에 힘쏟고 있다.
지난해 전자지급결제 대행업체를 인수해 올 상반기 오픈마켓 서비스 돌입을 준비하는 동시에 드라이아이스 제조업체,커뮤니티 기업을 잇따라 투자·인수하며 ‘성장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올 상반기 마켓컬리 오픈마켓 서비스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 ‘페이봇’을 인수한 바 있다.
컬리가 선보일 오픈마켓은 단순히 판매자와 소비자를 중개하는 기존 오픈마켓과 달리 상품 검증기능을 강화한 것이 차별점이다. 마켓컬리는 올 상반기 중 자체 상품위원회의 입점 검증을 거친 오픈마켓 서비스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Curated Marketplace)’를 출시할 예정이다.
컬리는 지난 2015년 마켓컬리 오픈 당시 모든 상품을 100% 직매입해 판매했다. 상품을 모두 사드린 후 자체 물류센터에 보관·판매하는 직매입 구조로, 재고 손해를 떠안는 대신 철저한 품질 검사를 거친 양호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과 신뢰를 쌓았다.
컬리가 오픈마켓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움직임에 업계는 상장을 앞두고 외형을 크게 키우기 위한 행보로 분석한다. 오픈마켓은 온라인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팔 수 있는 만큼 판매 상품군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컬리는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 외에도 핵심 경쟁력인 샛별배송(새벽배송) 서비스 지역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컬리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대전과 세종 같은 충청권과 대구에도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또한 드라이아이스를 직접 제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드라이아이스 제조 설비 업체 ‘빅텍스’ 인수에 투자했다. 컬리는 지분 투자 계약으로 빅택스의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하반기부터 드라이아이스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컬리의 드라이아이스 제조사업 진출은 최근 온라인 장보기와 새벽배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드라이아이스 물량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컬리는 최근에는 여성 커리어 성장 지원 커뮤니티 ‘헤이조이스(HeyJoyce)’ 운영사인 ㈜플래너리까지 인수하기로 했다. 컬리는 이달 중 플래너리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2018년 설립된 플래너리는 헤이조이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헤이조이스는 일하는 여성들의 커리어 개발을 돕기 위한 다양한 주제의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해 회원을 대상으로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헤이조이스 인수 배경에 "보통 장을 보는 소비자들은 30~40대 여성분이 많은 데 헤이조리스트를 이용하시는 고객들과도 타깃층이 비슷하다"며 "타깃층이 비슷해 유사한 니즈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컬리는 이달 중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며, 늦어도 5월께 상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컬리가 운영하는 마켓컬리는 최근 사모펀드 앵커PE로부터 2500억원 수준의 프리IPO(기업공개전)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업계는 마켓컬리의 상장 후 기업가치를 7조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