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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
‘천차만별’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이번 주 실시된 최근 여론조사 가운데 ‘핵심’만 뽑아 전해드립니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월 3주차 실시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연초 윤 후보 하락의 반사이익을 봤다고 알려졌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보합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고시된 이번 주(17~20일) 실시 주요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자체 정례조사, 18~20일) △리서치뷰(UPI뉴스 의뢰, 18~20일) △NBS/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전국지표조사(자체 정례조사, 17~19일) △한국리서치(kbs 의뢰, 17~19일) △미디어리서치(obs 의뢰, 18~19일) 등이었다.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야권 ‘강세’, 여권 ‘약세’로 요약된다. 핵심은 윤 후보의 ‘상승’과 안 후보의 ‘유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하락’이다.
이들 조사에서 이 후보는 34~36%(한국갤럽·NBS~리서치뷰), 윤 후보는 33~45.7%(한국갤럽·NBS·한국리서치~미디어리서치), 안 후보는 10~17%(리서치뷰·미디어리서치~한국갤럽),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2.4~3%(미디어리서치~여타 조사 동일)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단일화 이슈를 지닌 야권 후보들의 조사별 격차가 여권 후보들에 비해 뚜렷한 경향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관련기사 : ‘천차만별’ 여론조사, 윤석열·안철수 지지율 뜯어보니…단일화, 이재명에 달렸다?)
후보별 등락을 살펴보면 이 후보가 0~5.6%p(리서치뷰~미디어리서치) 하락, 윤 후보는 1~8.7%p(리서치뷰~미디어리서치) 상승, 안 후보는 2%p 하락~2.3%p 상승(리서치뷰·NBS~한국리서치), 심 후보는 0~1.2%p 하락(미디어리서치 외 모두 0)을 나타냈다.
한국리서치·미디어리서치 조사는 2주 전 대비, 여타 조사는 전주 대비 등락이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연초 윤 후보 이탈 민심 수혜를 봤던 이 후보와 안 후보 가운데, 안 후보만 지지율을 굳힌 모양새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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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한국정책학회 주최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며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사진=연합) |
리서치뷰 조사를 제외한 나머지 조사에서 이 후보는 안 후보에 비해 다소 큰 낙폭을 보였다. 이에 따라 범야권 주자들 지지율 합계는 범여권 주자들 지지율 합계보다 대체로 한발 멀어진 모습이었다.
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 후보 지지율이 이 후보에 가지 않고 안 후보에 갔다며 지지율을 언제든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했던 것과는 거리가 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MBC 라디오에서 "저희 당에서 이탈한 상당 수 지지율이 안 후보 또는 때론 허경영 후보에게까지 이전됐지만 결국 이 후보까지 가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시 안 후보에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만 해도 젠더 이슈 같은 데서 지금 원하는 방향과 다른 얘기를 한 것이 아주 많다"며 "최근 반사 작용으로 지지율이 오른 것이지, 본인이 이런 질문에 답하기 시작하면 제 생각에는 과거와 비슷한 상황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현상은 윤 후보·이 후보와 달리 가족 논란 등에서 먼 안 후보가 비교적 호감형 이미지를 구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안 후보는 전날 ‘안철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문구가 적힌 뒷걸개(백드롭)를 선대위 회의장에 내걸었다.
본인 스스로를 수양하고 집안을 안정시킨 뒤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정한다는 의미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와 안 후보의 이름을 합친 표현이다.
본인과 가족의 신상 리스크에 휩싸인 이 후보와 윤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자신만이 ‘깨끗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밖에 안 후보가 단일화 이후 이 후보에 보이는 경쟁력이 윤 후보 보다 대체로 앞선 추세를 보인다는 점도 지지율을 한층 견고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지지율 20%에 육박했을 경우를 가정한 판세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대표 선거통으로 꼽히는 김종인 국민의힘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안 후보의 지지도가 한 10% 초반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 같고 금요일 보니까 갤럽에서 처음으로 17%인가 찍은 그런 결과도 봤다"며 안 후보 지지율이 20%에 육박하면 보수 지지층의 단일화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반대로 안 후보 지지율이 "18% 이상까지 올라가지 않으면 단일화 얘기가 그렇게 이루어지기가 힘들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NBS 26.5%, 한국리서치 19.1%, 한국갤럽 13.6%, 미디어리서치 6.7%, 리서치뷰 4.3% 순이다.
NBS·한국리서치·미디어리서치 조사는 모두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 면접(무선 90%·유선 10%), 리서치뷰 조사는 자동응답시스템(무선 85%·유선 15%)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대상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로 표본수는 미디어리서치 1020명, 한국갤럽 1002명, NBS·한국리서치·리서치뷰 1000명 등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