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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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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30만원' 유력...LG에너지솔루션, 불붙는 증권사 청약 경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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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8일~19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1월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증시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인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증권가에서는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인 30만원으로 결정,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0조원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기관 투자가들의 수요예측 흥행이 예상됨에 따라 증권사별 청약 배정물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부터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희망공모가 범위는 27만5000에서 30만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30만원)으로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희망 공모가 범위가 산정돼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앞서 시행한 딜로드쇼에서 해외 기관들의 신청수량이 배정물량의 수십 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공모가가 최상단인 30만원으로 결정된다면 공모 금액은 총 12조7500억원으로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가 될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기준 시총은 70조2000억원이다.

증권사가 제시한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 시총은 평균 100조원 수준이다. 공모가 최상단에서 40% 가량 더 성장할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는 현재 유가증권시장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약 92조8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기도 하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의 국내 청약 주관사 총 7곳이 제시한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적정 시총은 112조원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공동주관사는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다.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IBK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가치를 110조원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총을 101조원으로 잡았다. 한화투자증권은 100조9000억원,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은 100조원으로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은 상장 후 예상 시총을 58조~128조원으로 제시했다. 평균치는 92조원으로, 목표주가는 40만원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시총을 100조원으로 산정하면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이 48배 수준"이라면서 "희망 공모가 범위가 비교기업인 중국 CATL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할인율이 산정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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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관 투자자 반응도 긍정적인 만큼 오는 18일~19일 일반 청약에서도 흥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청약에서 최대 1020만주를 모집할 예정이다. 최종 공모 물량은 우리사주조합 청약 이후에 결정되며, 우리사주 미청약 발생 시 최대 1275만주까지 늘어날 수 있다.

청약 배정 물량은 KB증권이 45.8%로 가장 많다. 뒤를 이어 대신증권(22.9%) 신한금융투자(22.9%) 미래에셋증권(2.1%) 신영증권(2.1%) 하나금융투자(2.1%) 하이투자증권(2.1%) 순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반 청약 물량을 반씩 나눠 균등·비례 방식으로 각각 진행한다. 모집 주식 수의 50%는 균등배정, 50%는 비례배정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중복청약이 불가능하다.

균등은 청약에 참여한 개인 수에 맞춰 공모주식을 똑같이 나눠 주는 것을 뜻한다. 균등 배정 방식의 경우 10주 이상 신청 가능하고 50%의 증거금을 납입해야하기 때문에 150만원이 필요하다. 이때 예상 균등 배정 주식 수는 2~3주다. 균등방식은 경쟁률이 가장 낮은 증권사 한 곳을 공략하는 게 유리하다.

비례는 기존 방식대로 많은 돈을 넣은 투자자에게 공모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1억을 투자했을 때 예상 배정 주식수는 6~7주다. 여유 자금이 있어 비례 배정을 택하는 투자자라면 물량이 많은 증권사를 택하는게 합리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청약은 증권사별 경쟁률을 두고 막판까지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공모가 대비 2배까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고,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 비중도 전체 주식 수의 10% 가량으로 예상된다"며 "개인투자자 자금도 LG에너지솔루션에 몰리면서 청약에 유리한 증권사를 선택하려는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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