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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2022 신년사 키워드는 '고객'과 '변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03 17:14

정의선 "미래사업 고객 일상으로"...삼성·LG도 "고객에 집중"



최태원 "개척자 되자"...롯데·포스코·한화 등도 변화·혁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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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재계에서는 ‘고객’과 ‘변화’를 강조한 신년사가 쏟아져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미중 무역갈등, 기후변화 대응 등 변수가 다양한 만큼 혁신을 통해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게 ‘변화’를 언급한 메시지들의 요지다. 아무리 엄중한 상황이라도 결국 답은 고객에 있다는 목소리도 컸다.


 

삼성·현대차·LG "고객이 최우선"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공동 명의의 신년사를 내고 "고객을 지향하는 기술의 혁신은 지금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근간"이라며 "최고의 고객 경험(CX)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두 사람은 고객 우선, 수용의 문화, ESG 선도 등을 새해 화두로 제시했다. 이들은 "고객을 지향하는 기술의 혁신은 지금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근간이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돼야 하고,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에 대한 주문도 나왔다. 두 사람은 "우리가 하는 사업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선두 사업은 끊임없는 추격을 받고 있고 도약해야 하는 사업은 멈칫거리고 있다"며 "올해 우리는 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실패를 용인하며 다양한 가치를 수용하는 포용과 존중의 조직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며 "제품, 조직간 경계를 넘어 임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상상하고 꿈꿀 수 있도록 존중의 언어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문화를 리더부터 변해 함께 만들어가자"고 언급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신년사도 ‘고객’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 회장은 이날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신년회를 열고 "2022년은 그동안 기울여온 노력을 가시화해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삼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정 회장은 "우리가 그동안 신성장 분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자율주행,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같은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또 "고객이 가장 신뢰하고 만족하는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가 되기 위한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며 전동화 전환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지난해 말 "2022년에는 고객 가치 실천 활동을 더욱 확장해 나가자"는 내용의 신년사를 내놨다. 구 회장은 2019년 첫 신년사에서 ‘LG가 나아갈 방향은 고객’이라는 지향점을 제시한 이래로 고객 가치 메시지를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LG가 집중해야 할 핵심 가치로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을 꼽았다. 그는 "지금까지 LG는 양질의 제품을 잘 만드는 일에 노력해 왔지만 요즘 고객들은 그 이상의 가치를 기대한다"며 "고객은 제품·서비스 자체가 아니라 직접 경험한 가치 있는 순간들 덕분에 감동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고객이 느끼는 가치는 사용하기 전과 후의 경험이 달라졌을 때,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것을 느꼈을 때 만들어진다"며 "바로 이러한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을 고객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변화·혁신은 필수" 재계 CEO들 ‘기업가 정신’ 강조 

 


새해를 신사업 발굴과 그룹 체질 개선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경우도 많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친환경 사업 선도를 위해 "개척자가 되자"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작년 12월 31일 "SK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을 선도할 것"이라며 "기업의 숙명은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가 되는 것이다. 새해에도 위대한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새로운 시간의 프런티어(개척자)’가 되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당분간 코로나19 국면이 지속되겠지만 새해는 지난 2년과는 다른 세상이 열릴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 낯선 변화에 적응해 축적한 에너지가 새해에 더 큰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정학적 갈등이 경제적 발전을 이렇게 위협했던 적은 없다"며 "과거의 경험에 안주하지 말고, 전략적 유연성에 기반해 창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시도조차 하지 않은 슛은 100% 빗나간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을 동시에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의 유명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가 한 말이다. 그만큼 유통가의 변화와 혁신이 절실하다는 점을 두 사람 모두 인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이날 "지난해 우리는 시스템부터 조직문화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며 고객과 사회에 새롭고 이로운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이제 비즈니스 정상화를 넘어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동안 우리가 이뤄낸 성과들은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혁신을 위한 시도는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이 당연하지만,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 계속 도전하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머리가 아닌 심장으로 생각하라’는 화두를 제시하며 "올해는 신세계그룹이 디지털로 피보팅(pivoting)하는 원년"이라고 언급했다. 디지털 피보팅은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또 다른 축인 디지털 기반의 미래 사업을 준비하고 만들어나간다는 의미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의 최대 강점인 오프라인 인프라가 디지털 역량과 하나가 돼 시너지를 창출하면 경쟁사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유일무이의 온·오프라인 완성형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가 기간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철강·중공업 분야에서도 변화가 절실하다는 구호가 나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이날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한 선진 경영관리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친환경 미래소재 전문 그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사업별 전문성 강화와 시너지 창출로 친환경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며 "친환경 미래소재를 기반으로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발전해나가자"고 말했다.

앞서 신년사를 내놓은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역시 "산업의 패러다임은 디지털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ESG 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며 "사업구조와 사고, 기술, 시스템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의 시간으로 만들자"고 전했다.

권 회장은 "조선해양 부문에서는 탈탄소 선박과 자율운항 기술 고도화를 통해 해양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고, 에너지 부문에서는 수소와 화이트 바이오 등 친환경 분야로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미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와 협력하는 사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날 "올해는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라며 "우리 모두 창업 당시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되새기며 100년 한화의 미래를 향한 도약의 한해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올해 한화는 일상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대전환의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의 성과를 앞당기고 지속해서 신규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그룹의 4대 미래 성장엔진 중심 미래혁신성장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며 "격변하는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냉엄한 현실을 엄중히 인식하고 대변혁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손 회장은 또 "연공 서열을 타파한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 탁월한 성과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보상을 하는 것이 혁명적 조직문화 혁신"이라며 "역량과 의지만 있다면 나이와 직급과 관계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사내벤처, 사내 독립기업, 스핀오프 등 모든 방안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는 코로나19 위기가 가져온 패러다임의 대전환 시기로, 항공 수요도 서서히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며 "위기를 극복하고 선점하기 위한 도전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합병과 함께 대한항공이 ‘메가 캐리어’(대형 항공사)로 나아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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