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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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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 재계 新지형도] “이름 빼고 다 바꾼다” 종횡무진 GS그룹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01 05:00

바이오에서 그린에너지, 배달앱까지 전방위 M&A



실리콘밸리에 설립 GS퓨처스, 해외스타트업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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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미래 주유소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 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할 차세대 사업까지 전방위 인수를 통한 변신에 나섰던 GS그룹은 올해에도 미래성장을 위한 혁신을 이어갈 예정이다.

GS그룹은 대기업 지주회사 중 처음으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선다. 지난해 말 진행한 정기인사에서도 GS그룹 CVC 신임 팀장으로 허준녕 부사장을 영입했다. 미래에셋 글로벌투자부문과 UBS 뉴욕 본사 등에서 국제적인 기업 인수합병을 지휘했던 전문가다. 바이오와 에너지 등 신사업 발굴을 위한 밑작업을 마친 셈이다.

GS그룹은 지난해에만 휴젤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붙였다.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을 품으면서 바이오 사업에 본격 진출할 토대를 마련했다. 인수 당시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휴젤은 국내외 수많은 바이오 기업 가운데 보톨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 등 검증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지속적이 성장이 기대된다"며 "GS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육성해 미래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 인수는 GS리테일이 영위하던 유통사업과 시너지를 고려한 결정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유통업계 화두로 떠오른 ‘단거리 배송’ 경쟁력을 단숨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슈퍼마켓 등 단거리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오프라인 점포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전체 물류를 총괄하는 물류센터도 60곳이다. 이러한 인프라에 단기 배송망을 확보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관계 구축에 따른 결과물도 기대된다. GS그룹은 GS에너지와 GS칼텍스, GS리테일 등 3개 회사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에 950억원을 투자해 지분 2%를 확보했다. GS칼텍스는 모빌리티 시장 기술 혁신에 발맞춰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과 데이터에 기반해 국내 주유소 등 인프라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사업 진출을 위한 실탄도 마련됐다. GS에너지는 자회사 GS파워 지분 49%를 IMM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대금은 1조239억원이다. 신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규 투자처는 미래 기업가치 핵심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맞닿아 있다. GS에너지는 △그린발전 포트폴리오 확장 △스마트 전력솔루션 시장 선도 △순환자원 생태계 구축 △청정 수소 경제 인프라 재편 선도라는 ‘ESG 4대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벤처캐피털 GS퓨처스를 통해 해외 스타트업 발굴에도 주력한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찾아 기술 도입부터 M&A까지 다각도로 검토하자는 허 회장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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