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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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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평균수명 2027년 12년으로 뚝…"'디지털 전환'에 생존좌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2.02 13:38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분석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기업벤처링'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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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일 발표한 ‘기업 벤처링 트렌드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기업 평균수명이 지난 1958년 61년에서 오는 2027년에는 12년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산업 지형이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기업 수명이 크게 단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세가 된 ‘디지털 전환’이 생존의 문제로 커지면서다. 기존 기업이 디지털 친화적인 스타트업과 접점을 늘려 혁신을 이루는 것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일 발표한 ‘기업 벤처링 트렌드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기업 평균수명이 지난 1958년 61년에서 오는 2027년에는 12년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는 디지털 전환이다. 기존 기업이 이러한 흐름에서 뒤처지면서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디지털 문화에 친화적인 스타트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는 것을 예시로 들며 기존 기업이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기업 벤처링’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 벤처링은 기업이 제시하는 특정 문제에 대해 스타트업이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시하고 경쟁을 거쳐 우승한 스타트업에 기업이 혜택을 주는 경진대회와 같은 ‘스타트업 행사’를 개최하거나 기업이 초기 스타트업 제품 및 서비스를 구매해 고객이 되는 ‘벤처 고객’ 방식, 기업형 벤처 빌더·인큐베이터·액셀러레이터 등 전문 기관을 활용해 기업 신사업 개발에 적합한 스타트업을 직접 육성하는 방법 등이 있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스타트업 인수합병 등 투자나 인수 또는 합병을 통해 지분이나 소유권을 취득하는 방법도 있다. 특히 CVC 활용 투자는 자체 연구·개발(R&D)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며 크게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국내 대기업 집단이 보유한 CVC의 지난 1~9월 투자집행액은 7765억원으로, 올해 최초로 연간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전 세계 CVC 활용 스타트업 투자액도 지난 6월 기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787억달러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성공적인 기업 벤처링을 위해서는 장기적 시각에서 명확한 목표와 의제를 설정하고 스타트업의 관점을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유망 스타트업 발굴·유치·육성이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며 글로벌 스타트업 보유 강국으로서의 도약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무역협회 김보경 수석연구원은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 유치, 육성이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는 만큼 기업 벤처링을 통해 혁신 동력을 확보해나가야 한다"면서 "기업의 목표와 상황에 따라 기업 벤처링 수단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면서도 스타트업의 성장을 통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관점에서 지원에 나서야 기업-스타트업 간의 윈윈(win-win)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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