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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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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소비자 불만속 한국 구독료 인상 강행 이유는?'…콘텐츠 질 제고 vs. 망 사용료 대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1.22 13:43

"가격 올려도 볼 사람은 본다"…월구독료 1만2000원→1만3500원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돈을 더 내고 봐야한다는 게 아쉽지만 4명이 함께 시청하고 있어서 가격 인상 부담이 크지 않은 게 사실이에요. 또 다른 선택지가 없고요. 넷플릭스 만큼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은 플랫폼도 찾기 어렵잖아요."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지 5년 만에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당장 월 구독료를 더 부담하게 된 이용자들은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경쟁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대비 볼 만한 콘텐츠가 많다는 이유로 당장 멤버십 해지는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넷플릭스가 지난 18일 국내 이용자들에게 공지한 구독료 인상 안내에 따르면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오른다. 요금제에 따라 적게는 1500원에서 많게는 2500원까지 구독료가 오른 것이지만,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1인당 더 부담해야하는 요금은 600~800원 선이다. 넷플릭스의 스탠다드 요금제는 2명, 프리미엄은 최대 4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1명만 시청이 가능한 베이직 요금제는 기존 월 9500원의 가격이 그대로 유지된다.

넷플릭스의 국내 구독요금 인상은 앞서 예고된 바 있다.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은 지난 4일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국내에서도 구독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이래 단 한 번도 구독료를 인상하지 않은 상태라 관련 검토는 꾸준히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넷플릭스의 구독료 인상은 콘텐츠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많다. 디즈니+가 자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해,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자체 콘텐츠를 늘려 경쟁력을 키울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또 ‘오징어 게임’과 ‘D.P.’, ‘지옥’ 등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것도 과감한 투자 집행에 힘을 실어준 형국이다. 올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예산은 190억달러(약 21조3000억원)으로, 한국 콘텐츠 투자 예산은 5500억원이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망 사용료를 내야할 상황을 고려해 구독료 인상을 추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소송 1심에서 패소했으나 납부 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 다만 딘 가필드 넷플릭스 부사장은 지난 간담회 당시 망 사용료와 구독요금 인상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매월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9월 넷플릭스의 MAU는 역대 최대치인 948만 명으로, 1000만 고지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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