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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
15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례회의를 통해 해외주식 소수 단위 거래를 위한 혁신금융서비스 신규 지정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예탁결제원도 각 증권사의 해외주식 소수 단위 거래를 지원하는 서비스 구축을 완료했다. 증권사들은 서비스 준비 단계에 따라 연내 또는 내년 상반기 중 고객 서비스를 개시할 전망이다.
소수점 매매란 1주 단위의 주식을 0.1주 등 소수점으로 쪼개서 소수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현재 1주당 가격이 1000달러(약 120만원)수준인 테슬라를 0.1주(12만원)나 0.01주(1만2000원)도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고가의 황제주로 불리는 주식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실시간 매매가는 불가능하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에서 증권사는 투자자의 소수단위 주문을 취합 후 온주화해 매매후 결제지시하고, 자기 및 투자자 보유 소수단위 내역을 투자자계좌부에 기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상 주식은 미국 주식(ETF 포함) 중에서 각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종목을 선별한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애플 주식 2.7주를 주문하면 증권사는 자기재산 0.3주를 합한 총 3주를 예탁원에 결제 요청한다. 예탁원은 3주를 결제·보관 관리한다.
앞으로 미국 주식 소수점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는 총 20곳(DB금융투자, KB증권, KTB투자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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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소수단위 거래 지원 서비스 흐름도. 자료제공=예탁결제원 |
현재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운영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2곳이 전부다. 이들은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운영해 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8년 10월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미국 주식을 소수점 이하 두자리 단위(0.01주)로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최소 1000원, 최대 소수점 6자리까지 나눠 해외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미니스탁’을 출시했다.
미국 주식 소수점 거래가 20개 증권사로 늘어나면서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 출생) 고객 유치를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심야 시간에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용해야 하는 등 제약이 있어 고령층보다 젊은층 선호도가 높다. MZ세대는 구글, 테슬라 등에 투자하고 싶지만, 거액은 부담스러워 소액 투자를 찾기 때문에 소수점 거래에 관심이 많다. 실제 한국투자증권 미니스탁 이용자(지난달 말 기준)는 75%가 20~30대다.
국내주식의 소수점 거래도 내년 3분기부터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외주식 서비스를 계기로 고객 유치에 활발하게 뛰어들 전망이다. 예탁원은 최근 증권사를 대상으로 국내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 제공 희망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의견 취합을 거쳐 예탁원은 희망 증권사와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할 방침이다.
증권사들은 현재 하루에 한 번밖에 안 되는 거래를 자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소수점 거래를 시작으로 2030세대 소액 투자자들을 모아 미래 고객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소수점 거래 활성화를 위해 몇몇 증권사는 한 두시간마다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서비스 개시로 한정된 해외주식 소수단위 거래 채널이 대폭 확대된 만큼 투자자 편의가 증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예탁원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 증권사들도 늘어나면서 고객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졌고, 우량주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져 건전한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 문화가 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장 측면에서는 증권사 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건전한 경쟁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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