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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과 안산시의 공동주최로 21일 경기 안산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안산 에너지 비전 국제 심포지엄’의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송기우 기자 |
안산시가 주최하고 에너지경제신문이 주관해 12일 경기 안산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안산 에너지 비전 국제 심포지엄’ 종합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아직 안산시는 수소시범도시지만 앞으로 수소선도도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송신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을 좌장으로 토론이 펼쳐졌다. 종합토론은 △독일 산업의 허브 NRW연방주(김소연 독일 NRW 글로벌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대표부 대표) △사업 개발자의 관점으로 본 에너지 전환(프랭크 라이스텐 독일 아헨특구시 경제개발청 본부장) △친환경 경제도시로 도약하는 네덜란드(닐스 미스터버리 주한네덜란드 대사관 상무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수소경제 정책과제(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원) △친환경 수소특별시 안산의 도약(백현숙 안산시 에너지정책과 과장) 총 5개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됐다.
토론에는 현장 주제발표자와 함께 김용신 한양대 교수, 장성혁 (주)수소지식그룹 대표, 황명수 (주)SPG수소 상무, 류홍번 시민사회활성화전국네트워크 정책위원장, 닐스 미스터버리 주한 네덜란드대사관 상무관,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연구원, 백현숙 안산시 에너지정책과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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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좌장). 사진=송기우 기자 |
송 수석연구원은 토론을 진행하면서 "안산은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고 수소 에너지로 탈바꿈하려는 초기 단계에 있다"며 "수소도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정책과 민간 주도의 기업 참여를 이끌기 위해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소가 어렵다 보니 시민들이 수소를 무서워하고 반대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수소에너지의 필요성과 탄소중립으로 가야 하는 당위성, 수소가 어렵지 않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정책을 한다면 안산시가 수소도시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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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신 한양대 교수. 사진=송기우 기자 |
그는 또 "수소 관련 핵심 사업이 수소시범도시 사업인데 그중에서도 그린수소 생산과 배관을 이용한 수소 운송이 최근의 기술적인 트렌드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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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혁 (주)수소지식그룹 대표. 사진=송기우 기자 |
장성혁 수소지식그룹 대표는 "국내 최초로 수소도시 시범도시로 선정된 안산시가 수소산업을 활성화하려면 계획에서 나아간 여러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안산시의 수소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책 부합성 제고 △시장과의 교류 확대 △산업확장의 벽 허물기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현재 정부의 수소경제 계획은 아직 초기다"라며 "국가 계획을 처음 시작하는 상황에서는 정부 정책과 여러 큰 흐름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계획이 있다고 해도 기초 지자체 혼자 추진하는 건 쉽지 않다"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시범사업이나 실증사업 등 정책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수소산업 확산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과 유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결국 산업 확장은 민간분야가 키를 쥐고 있다"며 "시범사업이나 실증사업에 참여하는 민간기업들의 기술이나 제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에 형성되는 민간 기업들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넓힐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며 "광범위하지 않은 특정 부분에 대한 꾸준한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아무리 좋은 사업이어도 시민들이 환영하지 않거나 반대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며 "산업 확장의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많은 공을 들여야 하고 시민들과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이 수소경제를 인지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수소경제를 지지하는 데까지 연결되는 선순환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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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수 (주)SPG수소 상무. 사진=송기우 기자 |
황명수 (주)SPG수소 상무는 "안산시는 그린수소를 만들 재생에너지 발전소도 구축하고 수소 생산 공장도 준비하고 있다"며 "안산시는 총 20km의 수소배관망을 보유해 울산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가장 큰 수소 배관망을 갖추는 등 최고의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SPG는 아직 그레이수소 생산을 하고 있지만 안산이 수소도시로 나아가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나중에는 친환경 그린수소를 개발해 새로운 사업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소 관련된 융·복합 센터를 만들어서 수소와 관련된 연구소 유치와 연료전지 실증센터, 주민 홍보관 등이 필요하다"며 "수소전기차 충전소와 정비소를 이와 함께 보급한다면 수소가 주민들께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안산시가 수소인프라를 충분히 갖추고 있기에 수소도시로서 앞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상무는 "SPG는 튜브트레일러가 150대가 있어 5만kg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고 전국에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며 "안산시가 하는 수소 사업에 마중물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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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홍번 안산에너지전환과자립네트워크 정책위원장. 사진=송기우 기자 |
류홍번 안산에너지전환과자립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은 "안산시의 수소특별시 비전은 아주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탄소중립이라는 전 세계 목표 측면에서 안산시가 그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안산시에서 1년에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은 800만t이고 이 가운데 60%를 산업이 차지한다"며 "현실적으로 산업계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건 어려운데 수소가 터닝포인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산시의 핵심인 반월시화산업공단이 최근 노후화되면서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수소특별시 비전이 반월시화산업공단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월시화산업단지는 소재·부품·장비에 특화된 데다가 생태산업단지 조성이라는 기조를 담고 있다"며 "수소 관련 경제가 활성화되면 소부장 특화와 생태산업단지 조성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생에너지에 대한 부분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위원장은 "수소 자체만으로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어렵다"며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30%, 50%로 늘어나고 이 과정에서 남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때 청정수소의 본질적인 의미를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소만으로 비전을 가질 게 아니라 재생에너지에 대한 점도 확대해야 수소와 재생에너지의 선순환 관계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류 위원장은 "계획보다 실행이 중요하다"라며 "도시·교통·에너지·산업단지 등 영역별 기본계획에 수소특화도시 내용을 반영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안산의 비전에 대한 시민의 공감대와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포럼들을 자주 개최하고 시민참여구조도 많이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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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미스터버리 주한 네덜란드대사관 상무관. 사진=송기우 기자 |
닐스 미스터버리 주한 네덜란드대사관 상무관은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천연가스를 공급해왔는데 이를 수소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수소 인프라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인접 국가를 연결해온 가스 배관을 수소 인프라로 재활용한다는 설명이다. 천연가스 인프라를 수소 저장과 운송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수소 애플리케이션, 즉 수소차와 연료전지 기술은 세계 1등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를 활용할 인프라도 중요하다는 점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로드맵 실현을 위한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닐스 상무관은 "어떻게 실행하느냐가 핵심"이라며 "시민과 정부, 산업계가 모두 협력해 정책과 교육을 통한 교류가 중요하다고 본다. 모두가 함께해야 하는 과제기 때문에 다차원적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협력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세계 각국이 수소로드맵 달성을 위해 상호보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닐스 상무관은 "네덜란드는 현대자동차나 두산, SK 같은 회사는 없지만, 수소 인프라와 운영 관련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며 "각국이 가진 강점과 상대의 약점 등을 통해 상호보완적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네덜란드도 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에 네덜란드에 대해 알리고 한국에서 배운 것을 네덜란드에 전달하는 등 모두 함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어떨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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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사진=송기우 기자 |
그는 "수소 도시를 기반으로 해서 수소 경제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 대단히 환영한다. 상당히 의미 있고 고무적인 시도라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연구위원은 "많은 사람들이 수소 경제를 인식할 때 유기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아이템 중심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단말기인 컴퓨터를 보고 우리가 인터넷이라고 부르지 않듯 연료 전지나 수소차 등 다양한 인프라들이 서로 상호 연계해 수소를 중심으로 에너지가 유통되는 시스템"이라며 수소경제를 인터넷에 비유해 설명했다.
그는 "연료전지, 수소차 등 다양한 인프라가 연계돼서 수소를 중심으로 에너지가 유통되는 시스템이 수소경제다"고 설명하며 "안산이 ‘수소 시범도시’가 아닌 진짜 수소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시민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동네목욕탕에 연료전지, 발전기를 두고 지분을 투자하는 등 수소발전소도 시민참여형으로 가야 한다"며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 개발이 필요하다. 시민들이 시스템의 편익들을 같이 누려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수소도시로 자리 잡는 데 정부 예산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며 "민간기업이 주도해 수익을 창출하고 기업을 상장시켜 재투자가 이뤄지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수소를 소비하는 도시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함께 안산에 모여서 하나의 산업생태계, 산업특화단지를 만들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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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숙 안산시 에너지정책과장. 사진=송기우 기자 |
백현숙 과장은 "수소시범도시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관련 법이 제정되어 있지 않다"며 "법적으로 수소도시법이 빨리 통과돼야 시에서 조례를 제정해 산업단지 수소경제화를 추진할 수 있다"며 법제화를 촉구했다.
백 과장은 "여태까지 시범도시 사업을 하면서 시민들과 소통을 더 많이 해야겠다고 느꼈다"며 "수소배관을 예로 들면 폭발 등 무섭다는 인식이 많은데 과거 LPG(액화석유가스)나 LNG(액화천연가스) 도입 당시에도 걱정이 많았지만 어느 순간 우리 옆에 와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수소는 아직까지도 반대 민원으로 충전소 하나 만들기도 어렵다"며 "시민들과의 소통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수소시범도시를 현장에 적용하려고만 했는데 앞으로는 시민들을 이해시키고 소통하면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백 과장은 "수소 생산 측면에서는 도시가스 개질로만 하기에는 앞으로 탄소중립 기조와 맞지 않아 한계가 있다"며 "결국 블루나 그린 수소로 가야 하는데 안산시에만 고민할 게 아니라 국가에서도 해결방안을 함께 고심하고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 과장은 "지속가능한 수소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는데 오늘 같은 심포지엄을 통해 여러나라의 의견도 듣고 시민 여러분의 의견, 전문가들의 의견들 들어서 해결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이런 소통의 장을 더 만들어 수도권 최고의 수소특별도시가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종합토론 후 한 참석자는 "안산시가 수소도시라는 도시 브랜드를 가질 수 있는 전략이 안산시의 수소 정책 중장기 계획에 있었으면 한다"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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