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호텔·테마파크 올해 교통유발부담금 감면해야"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호텔과 영화관, 테마파크 등에 대한 교통유발부담금 감면을 건의했다.

전경련은 26일 "2021년 입장객 수가 코로나19 이전(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교통 유발효과가 낮아진 호텔 등에 대해 올해 교통유발부담금을 전액 부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 같이 밝혔다.

전경련은 "특히 대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올해 교통유발부담금을 감면하고 있는데 영화관 등의 시설물이 상대적으로 많이 있는 서울시가 올해 부담금을 전액 부과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경영 애로가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서울 시내 7개 호텔의 경우 올해 상반기 이용객이 94만80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83만3000명)보다 조금 늘었지만, 2019년 상반기(157만명)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전체 이용객 수는 342만9000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77만4000명으로 거의 반 토막 수준이었다.

영화관 사정도 마찬가지다. 전국 영화관도 올해 1∼9월 입장객은 432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85만6000명)보다 다소 줄었고, 2019년 같은 기간(1억7075만5000명)에 비해서는 76.4% 감소했다. 2020년 전체 이용객은 5952만4000명(2019년 2억2667만9만명)에 불과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전국 테마파크 9곳도 상황이 비슷하다.

올해 1∼8월 이용객은 638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3만8000명)에 비해 늘었으나, 2019년(1377만3000명) 수준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 2020년 이용객(749만6000명)은 2019년(2090만1000명)에 비해 64.1% 줄었다.

전경련 측은 입장객 수 감소로 경영 애로가 지속되고 있는 호텔 등에 올해분 교통유발부담금을 전액 부과한다면 고용유지 지원, 금융지원 등 코로나19 지원 제도와 형평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비대면 경제가 확산하는 상황을 감안해 중장기적으로는 입장객 수에 따라 교통유발부담금을 탄력적으로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