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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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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도 OPEC+ ‘추가 증산’ 없는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0.0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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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11월에도 기존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유국들이 고(高)유가로 인한 호황을 누리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탈탄소 기조로 석유산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탓, OPEC+이 산유량을 더 늘릴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OPEC+는 4일(현지시간) 회원국 장관급 화상 회의 후 성명에서 "산유국들이 11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재확인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OPEC+는 지난해 합의했던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지난 7월에 합의했다. 당시 전체 감산 규모는 580만 배럴 수준이었다.

문제는 글로벌 원유시장에서는 산유국들의 현행 증산 규모가 공급부족을 해소시키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발 천연가스 가격 파동에 이어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의 경우 한정(韓正) 중국 부총리가 지난 주 국유 에너지 기업들에 겨울철 공급량을 확보하라고 직접 지시해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OPEC+은 국제유가 하향 안정화를 위해 더 많은 공급을 추가하라는 요청을 받아왔다. 특히 미국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자 산유국들에 증산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럼에도 OPEC+은 증산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이를 두고 고유가로 인한 호황을 누리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석유수출이 중동 산유국들의 주요 돈줄인 만큼 고유가 환경으로 이들이 수익성이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산유국들이 원유생산을 늘리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OPEC+이 증산 요청에 응할 수 없는 이유는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없을 뿐더러 늘어난 공급량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이어 "시장에서는 OPEC+가 실제로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에너지 시장 조사 기관인 보텍사에 따르면 최근들어 OPEC 회원국 간 수출능력에 상당한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지난 3개월 동안 원유 수출량이 하루 평균 190만 배럴 증가한 반면 기타 회원국들은 올해 초부터 수출량이 감소했다.

이를 두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보텍사 자료를 보면 대부분의 산유국들은 증산을 통해 원유공급량을 증가시킬 수단이 부족하다"며 "세계는 석유에 대한 투자를 줄일 여력이 없다고 OPEC 사무총장이 주장한 것과 일맥상통하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최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와 인터뷰에서 "유럽을 비롯한 세계적 에너지 위기는 일종의 경종"이라며 "이 모든 문제는 석유와 가스 산업 전반에 걸친 투자 문제로 되돌아온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런 현상에는 세계적 탈탄소 기조가 배후에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5월 세계가 2050년 탄소중립에 도달하려면 신규 석유·천연가스 개발을 위한 투자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WSJ는 "이와 함께 빅오일은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압박으로 인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OPEC은 만성적인 투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탄소중립을 선언한 은행들마저도 석유·가스 프로젝트에 자금조달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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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WTI 가격추이(사진=네이버금융)

한편, OPEC+이 오는 11월에도 기존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3% 뛰어오른 78.38달러를 기록하면서 근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브렌트유 선물도 12월물 기준 배럴당 82.00달러까지 올라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피터 맥날리 글로벌 원자재 담당 대표는 단지 하루 40만 배럴을 늘림에 따라 "원유재고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강세를 계속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안다의 제프리 헬리 애널리스트는 "풍부한 자금력을 가진 강심장들만 원유에 대한 숏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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