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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정관 일부 개정 및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사업(E&P)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모두 승인되었다고 밝혔다. 김준 SK이노 총괄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사업(E&P) 분사를 위한 밑 작업을 매듭지었다. 배터리와 석유개발 사업을 독립시켜 전문성을 확보해 글로벌 도약을 위한 분기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투자를 앞둔 배터리 사업은 홀로서기를 통해 확실한 재무성과를 거두는 시점에 자본조달을 위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계획도 밝혔다.
SK이노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배터리와 석유개발사업 등 두 신설법인 분할 안건이 찬성률 80.2%로 통과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설법인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와 ‘SK이앤피주식회사(가칭)’는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한다.
SK이노는 앞서 지난달 3일 이사회에서 두 사업부 분할을 의결했다. 배터리 및 석유개발사업이 가진 경쟁력과 성장성을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고 두 사업 분할이 SK이노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독립체제로 전문성 강화…배터리 생산능력 키운다
SK이노는 이번 임시주총 승인으로 ‘카본에서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 1일 탄소 중심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파이낸셜스토리’를 공개하고 구체적인 방안으로서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의 독립경영을 통한 사업별 전문성 확보, 의사결정 속도 제고 및 가치 극대화를 위해 각각을 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이노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 독립법인 체제를 빨리 정착 시켜 필요한 시점에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는 준비체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분할을 결정했다"며 "또 하나는 투자재원 조달과 관련된 유연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독립법인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배터리사업은 이미 글로벌 선두권인 1000GWh 이상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연간 40GWh 수준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 기준 200GWh 이상으로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SK이노 관계자는 "이번 분사 결정은 새로운 주력 사업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는 한편 더 큰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제고하면서 사업을 키워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 결정에 따라 배터리사업은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에너지 저장장치(ESS) 사업 등을 영위한다. 석유개발사업은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탄소 포집· 저장(CCS)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IPO 시점은 적절한 가치 인정받을 때"
시장 관심은 분할회사 IPO 시점에 집중됐다. SK이노 관계자는 "적절한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하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흑자전환 등 뚜렷한 재무 성과를 갖춘 뒤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때 IPO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에서도 턴어라운드를 달성하는 2년에서 3년 이후 배터리 전문법인이 IPO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SK이노 관계자는 "아직 재무성과를 보더라도 영업이익이 플러스로 돌아온 상황은 아니지만, 수주량을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미국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면서 재무성과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에는 영업이익 플러스를 최소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소액 주주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배터리 사업이 분사해 재상장할 경우 SK이노에 투자한 의미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을 분사하며 겪었던 주가 급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분 8.05%를 가진 2대 주주 국민연금도 "분할계획 취지 및 목적에는 공감하나 핵심 사업 부문이 배터리사업 등 비상장화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SK이노는 자회사를 ‘그린포트폴리오’ 방향으로 전환해 가치를 만들어 내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주회사 디스카운트(할인) 이슈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 창출 방안을 만들어서 시장에 제시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배터리 리사이클 등 사업을 지속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 SK이노 총괄사장은 "각 사업 전문성과 경쟁력을 더욱 높여,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며 "회사 분할을 시발점으로 각 사에 특화된 독자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질적, 양적 성장에 더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는 분할안건 외에 ▲지배구조헌장 신설 ▲이사회 내 위원회 명칭 변경 ▲이익의 배당은 금전, 주식 및 기타의 재산으로 할 수 있는 조항 신설 등 일부 정관 개정 안건도 97.9% 찬성으로 통과됐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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