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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적으니 금리인상기엔 유리...'우리-하나금융' 3분기 선방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9.14 16:00

3분기 4대 금융 순익 4조원 육박 전망…7%↑

우리금융 35.5%, 하나금융 15.5% 각각 증가 추정

KB금융 1.5%, 신한금융 2.7% 감소 예상…'비은행'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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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국내 4대 금융그룹사의 3분기 순이익이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주춤한 반면 우리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은 선방한 것으로 예상됐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3조9083억원으로 예측됐다. 1년 전의 3조6529억원 대비 7% 성장한 규모다. 전분기(4조2366억원)에 비해서는 7.8% 줄었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이 작은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기준금리 인상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의 3분기 추정 순이익은 707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35.5% 늘었다. 우리금융은 아직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완성되지 않아 은행 비중이 그룹 내에서 높다. 지난달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그룹 전체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우리금융의 순이익이 크지 않았던 만큼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우리금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당금 등에 따라 지난해 3분기 4798억원의 순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당시 기준금리 또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라 금융권 전반에 수익성 하락 우려도 제기됐다. 올해는 충당금 부담에도 벗어나며 우리금융의 수익성이 뚜렷히 개선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4분기엔 3.26bp(1bp=0.01%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순이자이익은 740억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11월 기준금리 추가인상도 전망하고 있기에 내년 상반기까지 NIM은 6.51bp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우리금융의 순이익 증가율은 77.5%로 전망했다.

하나금융은 3분기 890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1년 전 대비 15.5% 늘었다. 은행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됐지만 기업대출 중심으로 대출 자산이 늘어나 전체 대출 자산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8월까지 하나은행 NIM은 2분기 수준인 1.41%에서 방어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부터는 8월 기준금리 인상분이 본격 반영돼 NIM은 3.1bp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3분기엔 5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되며 카드의 수수료 수익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증권 수수료는 거래대금이 줄어 하락세를 보이겠으나, 기업공개(IPO) 등 발행시장이 활황을 보여 투자금융(IB) 수익이 늘어나 이를 상쇄한 것으로 추정됐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1768억원, 신한금융은 1조1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2.7% 각각 줄어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과 비교해 큰 폭의 하락세는 보이지 않겠으나, 비은행 부문의 성적에서 희비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의 경우 국민은행의 리딩뱅크 수성 행진이 점쳐진다.

이와 함께 IBK기업은행의 순이익은 4805억원으로 1년 전 대비 31.1% 늘어난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대출 자산 성장과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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