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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통했다…출시 8개월된 ‘쿠킹덤’, 해외서 ‘역주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9.13 15:12
일본

▲일본의 유명 배우 이케다 엘라이자가 참여한 ‘쿠키런:킹덤’의 일본 현지 TV광고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휩쓴 데브시스터즈의 히트작 ‘쿠키런:킹덤’이 글로벌 시장에서 역주행 신화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각지에 출시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하반기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돌입하면서 순위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13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MOBILEINDEX)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킹덤’이 현지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쿠키런:킹덤’은 이날 기준 미국에서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4위, 매출 순위 27위에 올라 있다.

글로벌 지역에서의 폭발적인 성과에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도 이날 큰폭으로 뛰어올랐다.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전날대비 29.94%p 오른 11만5000원을 기록하면서 약 3개월 만에 10만원 선을 재돌파했다.

‘쿠키런:킹덤’이 글로벌 지역에서 거둔 이 같은 성과는 정식 출시 이후 8개월 만이다. 앞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월 21일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지역에 ‘쿠키런: 킹덤’을 정식 출시했고, 초반 국내 시장에 집중하다가 이달부터 글로벌 시장에 대한 공략에 집중해왔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출시 초반 국내 지역에 상당기간 집중했고, 콘텐츠와 서비스를 축적한 이후 지난달부터는 글로벌 메이저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라며 "이미 국내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만큼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계신 것 같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쿠키런:킹덤’의 이 같은 성과가 데브시스터즈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한다. 이달 본격적인 캠페인에 돌입한 일본의 경우 현지 특색에 맞춘 ‘맞춤형 마케팅’ 덕을 톡톡히 봤다. 데브시스터즈는 일본 시장이 게임 캐릭터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고 성우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이에 특화된 마케팅을 펼쳤다. 앞서 지난 6월부터 ‘용감한 쿠키’의 일본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널에서 쿠키들을 소개하며 현지 이용자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고, 지난 2일에는 일본어 보이스 콘텐츠를 게임에 최초로 적용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타깃팅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GIF이미지 파일 검색 플랫폼인 ‘기피(GIPHY)’에서는 ‘용감한 쿠키’ 스티커가 큰 반향을 일으키며, 쿠키런 콘텐츠의 조회 수는 두달 만에 총 7억5000만 건을 넘어서는 등 대세감을 형성한 상황. 데브시스터즈는 향후 현지 인플루언서와 관련한 다양한 영상과 유저 참여형 콘텐츠로 유저층을 확대할 예정이다.

유럽 시장에는 내년 초 본격적인 공략을 시작한다. 앞서 데브시스터즈는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로 유럽 시장을 평정한 컴투스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유럽 지역에서도 독일어와 프랑스어 등 현지 성우 보이스를 콘텐츠에 반영한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쿠키런: 킹덤’만의 강점을 기반으로 메이저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일본에 이어 미국과 유럽 시장에 대한 공략을 적극 추진해 ‘쿠키런: 킹덤’의 흥행을 글로벌 시장으로 더욱 확대시키겠다"고 전했다.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IP(지식재산권) ‘쿠키런’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해당 게임은 국내에서 앱스토어 매출순위 1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데브시스터즈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68% 뛰어오른 2011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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