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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E가 뉴욕에 운영 중인 ESS 설비(왼쪽)과 프랑스 RES그룹의 풍력발전소. 각 사 |
외국계 에너지회사들의 선점 노력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커지는 글로벌 에너지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미국의 그리드솔루션(Grid Solution) 기업을 인수해 에너지솔루션 시장에 진출하고 한화솔루션은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을 인수해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선도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SK E&S는 미국의 그리드솔루션 기업인 ‘Key Capture Energy(KCE)’의 지분 95%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그리드솔루션은 전기를 저장하는 시설인 ESS를 활용하면서 송전망과 배전망에 연계된 ESS를 인공지능(AI)기술과 접목시켜 전기 공급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에너지 분야 신산업이다.
에너지전환에 재생에너지 수요가 늘고 잇지만 날씨와 시간에 따라 전력공급이 불안정하다는 한계가 있다. 그리드솔루션은 재생에너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ESS에 저장해 둔 전기를 가격이 높은 시간대에 판매할 수 있다. 또 대규모 송전·배전망이 필요하지 않아 전력망 증설에 대한 부담도 없다.
KCE사는 지난 2016년부터 미국 내 그리드솔루션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현재 약 3GW 규모에 달하는 ESS(Energy Storage System)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상태다. 현재 뉴욕과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되는 미국 북동부와 중부 지역, 캘리포니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SK E&S는 추가 성장자금을 투자하고 사업모델을 고도화해 오는 2025년까지 KCE를 글로벌 상위권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2~3년 동안 KCE의 경영권 인수와 신규 프로젝트 추진 등에 약 7013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KCE의 에너지 솔루션 서비스를 통해 잉여 전기를 활용하는 등 전기 공급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효율적 전기 사용을 극대화한다면 온실가스 감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업체인 ‘RES Mediterranee SAS(RES프랑스)’ 지분 100%를 약 9843억원에 인수했다.
오는 10월까지 RES프랑스의 개발·건설관리 부문과 약 5GW의 태양광·풍력 발전소 개발 사업권(파이프라인) 인수를 위한 계약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한화솔루션의 그린에너지 부문을 맡은 한화큐셀이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글로벌 기준 재생 에너지 사업권이 약 15GW로 늘어나고 풍력 사업 역량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S프랑스는 태양광과 육·해상 풍력, ESS의 재생 에너지 사업의 개발·건설관리 등을 해왔다. 전체 사업권의 절반 이상이 육·해상 풍력 발전사업이다. 최근 5년 동안 프랑스 정부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물량 순위 10위안에 들 만큼 여러 국책 사업을 진행했다고도 알려져 있다.
한화큐셀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GW의 재생 에너지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RES프랑스 인수로 유럽 지역 사업권만 총 10GW로 늘어난다. 태양광 모듈을 유럽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판매처를 확보한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한화큐셀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신규 투자처를 더 넓힐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페로브스카이트 등의 차세대 태양광 전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해외에서는 기후 변화 대응 기술 개발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도 추진하고 있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RES프랑스가 20년 이상 축적한 개발 노하우를 확보하는 만큼 유럽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한다"며 "기후 변화 대응 기술이나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세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