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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왼쪽부터). |
삼성, SK, LG 등이 자본력을 앞세워 빠르게 영토를 넓혀가는 가운데 GS 등도 참전을 선언하며 시장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바이오 업종의 성장성이 워낙 뚜렷해 진출할 분야가 무궁무진한 만큼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향후 그룹을 이끌어갈 새 먹거리로 바이오를 점 찍었다. 지난 24일 발표한 향후 3개년 중장기 투자 계획에서 바이오를 반도체에 이어 두 번째 주요사업으로 꼽았을 정도다. 삼성은 그간 위탁생산(CMO), 바이오시밀러 등 영역에서 체력을 길러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할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반도체, 바이오, 5G·6G,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2023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글로벌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앞서 △전문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텍 기술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클러스터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다양한 형태의 백신과 치료제 등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GS그룹은 최근 휴젤 인수를 선언하며 의료바이오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작년 허태수 회장 취임 이후 미래 신사업 발굴에 집중해 왔는데, 바이오 분야에서 활로를 찾은 것이다. 허 회장은 올해 초에도 임직원에게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을 통해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허 회장은 "휴젤은 국내외 수많은 바이오 기업 가운데 보톨리눔 톡신, 히알루론산 필러 등 검증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GS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육성해 미래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GS그룹은 이전부터 재생 가능한 식물 자원을 원료로 화학제품이나 바이오 연료 등을 생산하는 산업바이오 사업을 추진해왔다. 앞으로는 새롭게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며 휴젤의 검증된 제품과 경쟁력, 글로벌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국내외 보톨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 시장의 생태계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와 SK는 1980년대부터 바이오 사업에 진출해 기반을 마련해놓은 상태다. 최근 들어 LG그룹은 혁신신약 연구개발(R&D)에, SK그룹은 백신과 합성신약 분야 등에 집중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CJ그룹은 HK이노엔(CJ헬스케어)을 매각한 지 3년여 만에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천랩 지분 44%를 인수하는데 약 983억원을 베팅했다.
재계에 이 같은 ‘바이오 열풍’이 부는 데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일정 수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 산업이 ‘고부가 지식산업’을 넘어 ‘국가 안보산업’으로 변모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한때 마스크 부족 현상, 백신 수출 제한 등으로 인해 각국이 ‘각자도생’ 조치에 나서면서 이른바 ‘바이오 주권’ 확보가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렇다고 바이오가 무작정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9년 바이오 진출을 도모했지만 2014년 별다른 소득 없이 손을 뗐다. CJ그룹 역시 한 차례 바이오 사업을 정리하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은 막대한 자금을 들여도 성과가 아예 없을 수 있는 분야"라며 "아직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은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주요 기업들의 투자 성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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