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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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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6일 상장…낮은 기관 확약비율 변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8.05 14:03

'따상'하면 현대차 시총 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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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 청약 마감일인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 관련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대어급 공모주로 관심을 끈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카뱅)의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기관 수요예측 흥행과 일반 청약 선방에도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이어져 상장 직후 주가 흐름에 이목이 쏠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뱅은 오는 6일 증시 개장과 함께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는 3만9000원이다.

상장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에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가 합치하는 가격으로 시초가가 정해진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장중 상하 30%의 가격 제한폭이 적용된다.

카뱅 시초가가 공모가 2배인 7만8000원으로 결정되고 상한가로 치솟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하면 상장일 주가는 최고 10만1400원까지 오른다.

상장일 따상으로 얻을 수 있는 1주당 수익은 6만2400원이다. 카뱅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8조5289억원에서 따상 달성 시 단숨에 48조1752억원으로 불어난다.

이는 4일 종가 기준으로 금융 대장주인 KB금융(21조9131억원)을 2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또 시총 8위 현대차(48조753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대형 공모주는 무조건 따상한다는 ‘불패 신화’가 깨진데다가, 카뱅은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있어 주가 급등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카뱅은 상장 초기에 유통 가능한 주식, 특히 의무보유 확약이 걸리지 않은 외국 기관 물량이 많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기관 배정 물량 3602만1천30주의 59.82%에 해당하는 2154만9203주가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에 이르는 의무보유 확약을 했다.

배정 물량을 기준으로 카뱅의 기관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올해 상반기에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64.57%)나 SK바이오사이언스(85.26%)보다 낮다.

기관 중 외국 기관의 확약 비율은 27.4%에 그쳤다. 또 확약이 없는 기관 물량 1447만1737주 중 외국인 배정분이 90.5%인 1309만8250주다.

상장 직후 주가 부진으로 공모주 불패 신화를 깬 SKIET의 경우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SKIET를 상장일부터 5일간 472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 확약분, 주요 주주 보유분, 우리사주조합 배정분 등을 제외한 상장일 유통 가능한 카뱅 주식은 전체 주식의 22.6%인 1억712만주다. 이 비율 역시 SKIET(15.04%)와 SK바이오사이언스(11.63%)보다 높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카뱅의 적정 기업가치를 두고 최소 11조원, 최대 31조원까지 나오며 엇갈리고 있다. 다만 공모가 기준 시총 대비 2배 이상으로 예상하는 곳은 없는 상황이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뱅은 여수신(예대사업)이 주된 기능이자 수익모델로 엄격하고 보수적인 자본 적정성 감독·규제를 받는 은행인데 비교 기업들은 그렇지 않다"며 "뛰어난 성장성과 혁신성을 인정하더라도 공모가가 쉽게 설득되지 않는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카뱅은 공모가 책정을 위한 비교 대상에 외국 핀테크 업체 4곳만 포함하면서 국내 대형 은행 대비 7∼12배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했다.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20조원), SK증권(31조원) 등은 카뱅의 적정 기업가치를 공모가 기준 시총보다는 높게 잡았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빠르게 디지털 금융환경으로 전환하는 시기에는 확보한 고객 기반과 데이터의 양과 질이 금융회사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판단 기준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카뱅이 향후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지속하려면 플랫폼 사업영역 확장, 카카오 생태계 내 시너지 창출, 대손 관리 역량 검증 등이 과제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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