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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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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크래프톤 청약…게임 대장주로 올라서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8.0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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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체 크래프톤의 공모주 일반 청약 첫날인 2일 오후 서울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크래프톤이 공모주 청약 첫날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중복청약 마지막 공모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공모가 거품 논란에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첫날 통합 청약 경쟁률은 2.79대 1이었다.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3.75:1, NH투자증권 2.39:1, 삼성증권 2.04:1로 집계됐다.

모집 수량 259만6269주에 청약 수량은 723만5770주였다. 증거금은 1조8017억원이 모였다.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가능한데도 청약 1일 차 증거금은 다른 대어급 공모주보다 상당히 적은 수준이다.

크래프톤의 청약 첫날 결과는 다소 아쉽다. 크래프톤은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일이 중복청약이 금지되는 지난 6월 20일 전으로 하반기 유일하게 중복청약이 가능한 공모주라 흥행 기대가 컸다. 그러나 시작부터 당초 기대보다 낮은 기록을 냈다. 크래프톤의 공모가가 49만8000원, 청약에 필요한 증거금은 최소 249만 원으로 비교적 높은 영향은 받은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의 이날 오전 11시쯤 경쟁률은 1대 1을 돌파했다. 앞서 중복청약이 불가능했던 카카오뱅크는 청약 첫날 11시 기준 경쟁률이 약 11대 1, 증거금은 3조4000억원 가량을 모았던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크래프톤은 그간 공모가 거품 논란에 휩싸여왔다. 한때 장외시장 거래가가 5대 1 액면분할 전 300만원을 돌파했지만, 이 같은 우려에 한 차례 공모가를 내렸다. 당초 공모가를 45만8000∼55만7000원으로 희망 밴드를 제시했으나 금융당국은 크래프톤의 공모가 산정 ‘비교그룹’에 문제를 제기하며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을 했다. 이후 크래프톤은 공모가 범위를 40만∼49만8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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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미래에셋증권)


기관 수요예측도 기대보단 부진했다는 평가다. 크래프톤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243.15대1을 기록했다. 크래프톤 측은 기관 배정물량을 초과해 ‘흥행’에 성공했다고 자평했지만, 주요 IPO 대어들이 모두 1000대1을 크게 웃도는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봤을 땐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준이다.

특히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보면 희망 공모가 최하단인 40만원 이하를 제시한 기관 비중이 20.6%였다. 공모가 최하단 101건, 최하단 미만 27건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가격을 아예 적지 않은 ‘가격 미제시’도 172건이나 됐다.

크래프톤과 같이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던 카카오뱅크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역대 두번째로 높은 경쟁률인 1883대1을 기록, 2585조원의 뭉칫돈이 몰리며 역대 최대규모를 보였다. 카카오뱅크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은 100% 밴드 상단 가격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저조한 청약 첫날 실적에도 크래프톤은 게임 대장주 등극이 유력하다. 크래프톤의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24조 3512억원이다. 현재 국내 상장된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이날 시총 18조 900억원을 35% 이상 웃돈다. 일본에 주식이 상장된 넥슨의 시가총액(약 21조원)보다도 3조원 가량 높은 금액이다.

증권가에서는 공모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수요예측에서 장기 투자자 비중이 높게 들어온 만큼 성장성은 충분하다면서 고평가 논란은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했을 때 문제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 수요예측에 해외 기관투자자 중 30% 이상이 장기 투자자가 들어왔다. 장기·우량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보낸 만큼 단순한 숫자보다 질을 봐야 한다"며 "공모가 고평가 반응은 기업가치 자체가 비싸다는게 아니라 상장 직후 급등 가능성까지 감안해 상장 시점이나 직후에 투자하려는 투자자 입장에서 나온 반응"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크래프톤에 대한 ‘수익률’ 기대치를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높은 공모가는 수요예측 단계에서 제시될 수 있지만 시장가격의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고평가 이슈로 상장 후 수익률이 시장 평균치를 하회한 넷마블을 봤을 때 고평가 논란이 있는 종목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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