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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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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실적'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KB페이 돌진 예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8.02 08:52
이동철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10년은 과학 기술의 진보와 빅테크 등 새로운 경쟁자들의 시장 진입으로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를 벌여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간이 될 것이다. 단순한 외형성장이 아닌 성장의 본질 안에 진정한 고객의 가치와 행복을 담아내기 위해 고정 관념을 부수고 업(業)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2021 신년사 중 일부)

이동철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KB국민카드가 KB금융그룹의 ‘넘버원 금융 플랫폼’ 구축을 위해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카드 결제와 할부금융 등 개인고객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양적, 질적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객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는 ‘혜택’과 ‘디자인’에 주력한 결과 다양한 고객군을 끌어모으면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특화카드 통했다...KB국민카드 상반기 순익 54.3%↑

2일 여신전문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252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3% 늘어난 수치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KB국민카드는 전반적인 소비회복과 함께 카드 사업 특성상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 기반이 되는 회원·활동 고객을 늘린 덕을 톡톡히 봤다. KB국민카드의 신용카드 총 회원은 2019년 말 1026만5000명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1069만3000명으로 증가했다.

고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적극적으로 특화카드를 내놓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초 커피빈, 위메프페이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출시했다. 하반기엔 ‘머지 PLCC’와 ‘해피포인트 PLCC’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피포인트는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SPC 그룹의 멤버십 서비스인 만큼 외식·식음료 관련 특화 혜택을 담는다. 내년에는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와 PLCC 출시도 앞두고 있다.

카드 외적 디자인에서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멀티 디자인 프로세스’를 구축, 고객이 직접 카드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관련 프로세스 구축으로 새로운 카드 디자인을 추가할 때 전산 개발 등 업무 처리에 소요됐던 시간도 기존보다 최대 8분의 1 수준으로 단축됐다. 지난 7월에는 프로세스를 처음으로 적용한 ‘KB국민 알파원카드’를 새롭게 내놨다. 카드의 기능적 속성과 특징, 상품명을 표현한 4종의 신규 디자인이 추가됐다. KB국민카드는 자사와 거래 기간이 10년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친환경 소재로 만든 카드 플레이트에 원하는 문구를 각인할 수 있는 ‘레터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멀티 디자인 프로세스는 향후 출시 예정인 주요 카드 상품에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등을 통해 소장 가치와 완성도 높은 카드 디자인도 계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다.


◇ ‘KB페이’ 국민카드의 효자로 ‘급부상’

KB페이

▲KB페이. 에너지경제신문DB


특히 이 사장은 KB국민카드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KB페이’ 플랫폼 강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출시된 KB페이는 KB국민카드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책임질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앞서 이 사장은 올해 초 개방형 종합 금융 플랫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조직 개편을 단행, 디지털 환경 변화를 선제적으로 감지하고 사업화를 검토하는 팀을 새롭게 꾸렸다. ‘KB페이’ 마케팅과 마이데이터(Mydata) 표준 API·활용 업무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이러한 조직개편은 KB페이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KB페이는 카드사 최초의 간편 결제 플랫폼으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다양한 결제방식을 탑재했다. 계좌 간편 송금, 해외 송금, 외화 환전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멤버십 서비스의 이용이 가능하다.

당초 KB페이는 KB국민카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그러나 빅테크들이 최근 카드사들의 경쟁사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자사 카드만 사용할 수 있는 KB페이는 소비자들의 불편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여신금융협회의 카드사 모바일 협의체회의에서 국내 주요 카드사들과 ‘타사와의 앱카드 연동’에 합의했다.

KB국민카드가 고객 목소리를 경청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연말부터는 KB페이에서 타사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향상된 지급 결제 서비스와 업권 간 경계를 초월한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들의 지급 결제 경험을 개선하고 디지털 금융 생활 편의성을 한 단계 높인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KB국민카드는 카드 결제 데이터 등 카드사가 보유한 경쟁 우위 요소를 바탕으로 KB금융그룹 계열사들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오프라인 채널과 자산관리(WM) 등 빅테크·핀테크가 갖지 못한 금융 전문성을 결합해 디지털에서 차별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KB금융그룹의 ‘넘버원 금융 플랫폼’ 구축을 위한 선도적 역할 수행’이라는 목표 아래 ‘KB페이’, ‘리브메이트 3.0’ 등 핵심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이고 독보적인 위상 정립을 위한 차별화를 추진한다. KB금융그룹 내에서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등 KB금융그룹 계열사들과 협력해 고객 관점에서 ‘끊김과 단절이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외적으로는 다양한 금융·비금융 사업자들과의 제휴 확대를 통해 KB만의 차별화된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KB국민카드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 시행을 본격적으로 앞두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KB국민카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 기업 콴텍과 디지털 기술 기반의 전문화된 맞춤형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 제휴를 맺기도 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과 성장기반 견고화해 KB금융그룹의 넘버원 금융 플랫폼 구축을 위한 선도적 역할 수행하겠다"며 "신속한 디지털전환 구현을 위한 조직운영과 고객중심 경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착을 통한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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