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도 피곤해"…세계에서 떠오르는 대안 SNS는?

▲셀피(사진=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보여주기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피곤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는 대안 소셜 미디어 서비스들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앱애니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 TTYL이 개발한 사진 공유 앱 ‘포파라치’는 5월 24일 출시 이후 미국, 호주, 벨기에,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6~7월 중 한때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7월 들어선 인기가 한풀 꺾였으나, 여전히 대안 SNS 중 하나로 주목받는다. 포파라치는 본인이 찍어서 올리는 셀피 대신, 남이 찍은 내 사진으로만 피드가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인스타그램에 기본 내장된 사진 필터나 편집기능은 사용할 수 없어 사진을 보정할 수 없다. 사용자는 누가 내 피드에 사진을 추가할 수 있을지를 승인할 수 있으며,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제거할 수 있다.

개발사는 포파라치를 출시하면서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없애기 위해 포파라치를 만들었다"고 했다.

또 다른 사진 앱인 ‘비리얼(Bereal)’은 사용자가 ‘제어할 수 없는’ SNS를 내세운다. 매일 한 번씩 불시에 알람이 뜨면 2분 이내에 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공유한다. 정제된 사진 대신 진짜 내가 일상생활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취지다.

이보다 앞서 출시된 디스포는 아날로그 감성을 저격해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디스포는 일회용 카메라처럼 하루를 기다려야 내가 찍은 사진을 보고 올릴 수 있다. 디스포 앱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만 게시할 수 있고, 사진 캡션이나 해시태그는 사용할 수 없다.

국내에서는 사진 공유 앱보다는 다른 테마의 SNS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커뮤니티형 라디오 플랫폼 ‘블라블라’, 비대면 영상 채용 플랫폼 ‘직감’, 일기 SNS ‘세줄일기’, 정치 전문 소셜미디어 ‘옥소폴리틱스’ 등이 있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서비스인 네이버 ‘제페토’를 기존 SNS 대신 사용하는 젊은 세대도 늘고 있다.

단 국내에서는 SNS 피로도를 호소하면서도 아직 인스타그램의 인기가 높아 새로운 SNS 채널은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