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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청약’ SKIET, 공모주 새 역사 썼다…상장 후 ‘따상’은 무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29 17:03

임직원 수십억 돈방석 예약

‘따상’땐 1주당 16만8000원 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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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지난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 관련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광풍을 일으키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어급 기업공개(IPO)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SKIET가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에 무난하게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SKIET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에 모인 통합 청약 증거금은 80조9017억원이다. 이는 사상 최대 증거금이 들어왔던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원)의 기록을 가뿐히 넘어선 결과다. 합산 경쟁률도 288.17대 1을 기록했다. SKIET의 공모가는 10만5000원이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은 283.53대 1(36조9569억원), 한국투자증권 281.88대 1(25조4309억원), SK증권 225.14대 1(9조295억원), 삼성증권 443.16대 1(4조4434억원), NH투자증권 502.16대 1(5조350억원)이다.

일반적으로 청약 마지막 날인 둘째 날 신청이 몰리지만, SKIET는 이례적으로 첫날부터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청약 업무를 개시한 지 30분 만에 4조원이 유입된 데 이어 하루 동안 무려 22조원이 몰렸다.

SKIET 청약 열풍은 예견된 사실이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SKIET는 총 국내외 기관 1734곳을 끌어모으며 1882.9대1의 경쟁률을 거뒀다. 지난달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1275.5대1)를 뛰어넘는 흥행에 성공, 기관들 청약자금 합계도 3166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마지막 중복 청약의 기회라는 점도 흥행을 부추겼다.

이로 인해 SKIET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은 18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수수료를 받게 됐다. 실제 SKIET의 증권신고서를 보면 상장 주관과 인수를 맡은 6개 증권사가 받게 되는 수수료는 총 179억6760억원이다. 수수료율은 공모규모의 0.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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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아이이테크놀로지 기업공개(IPO) 일반 청약 합산 집계표. 자료제공=미래에셋증권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JP모간은 각각 46억7157만원을 받는다.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가 받는 수수료는 각각 32억3416만원이다. 인수회사 중 SK증권은 14억3740만원,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3억5935만원을 받는다. 이 밖에 공모실적 등에 따라서 발행사인 SKIET가 별도의 수수료를 지급할 수 있어 증권사가 받는 수수료는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고객 등급에 따라 건당 2000원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SK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도 관련 수익을 챙길 수 있을 전망이다.

SKIET 임직원들도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SKIET의 우리사주 배정물량은 427만8000주로 전체 공모물량(2139만 주)의 20%다. 우리사주 공모총액만 약 4492억원이다. SKIET가 SK바이오사이언스(459만주)의 배정 규모보단 적지만 직원 수가 훨씬 적다.

이에 직원 한 명당 배정 물량도 크게 늘었는데, 예상 배정물량은 1만9624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인당 배정물량(5550주)보다 3배 가량 많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SKIET의 직원 수는 218명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827명)의 4분의 1 수준이다. 만약 SKIET가 상장일 ‘따상’에 성공한다면 임직원 인당 평가익은 약 33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리사주조합 배정 주식은 매도가 1년간 제한되기 때문에 퇴사를 하지 않고서는 실제 차익을 실현하기는 힘들다.

SKIET의 청약이 끝난 만큼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장 이후 주가의 상승폭에 쏠리고 있다. 상장 첫날 따상은 순조롭게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따상 달성 시 주가는 27만3000원, 차익은 주당 16만8000원이다.

전문가들은 SKIET를 중장기 투자 종목으로 봐도 된다고 조언했다.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생산하고 있는 만큼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주식 가치 상승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상범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IET는 타 소재 업체 대비 뛰어난 수익성과 독보적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향후 기술 경쟁력 노하우 축적으로 전세계 1위 업체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라며 "유럽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오는 2023~24년부터 고객사 다각화가 예상되고,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수혜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IET는 연신·코팅·생산성 향상 능력의 기준으로 볼 때 톱티어 업체다. 내년 추정 EPS(주당순이익)에 47배를 적용하면 SKIET의 적정주가는 공모가를 웃도는 18만원 수준"이라면서 "유통주식 비중이 40%로 제한적이고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도 존재해 일시적인 오버슈팅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앞서 상장한 대어급 종목들이 따상, 따따상 이후 주가가 하락한 만큼 SKIET의 ‘따상’후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실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당일 ‘따상’에 올랐으나 이틀째부터는 주가 하락이 나타났다. 이후 7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26.92% 빠졌다. 현재도 시초가를 하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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