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 남편 필립공. The Royal Family 페이스북 |
필립공은 17일(현지시각) 오후 3시 런던 교외 윈저성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영면에 들었다.
지난 9일 100세 생일을 약 두 달 앞두고 세상을 떠난 필립공은 윈저성 내 성조지 예배당 지하의 왕실 묘지에 안치됐다.
성조지 예배당에서 치러진 장례식에는 여왕과 자녀 등 직계 가족과 가까운 친척 30명만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규모가 대폭 축소되고 시신 참배 등 행사도 일체 생략됐다. 장례식은 TV와 라디오로 중계됐다.
장례식 시작에 맞춰 전국적으로 1분 동안 묵념이 진행됐고 예포가 발사됐다. 장례식이 마치면 공식 애도 기간도 끝난다.
필립공은 20여년 전부터 손수 꼼꼼하게 장례식 기획을 챙겨왔다. 운구에 쓰인 영구차로는 개조한 랜드로버가 사용됐다. 랜드로버 차량 개조는 2003년부터 16년 동안 진행됐으며 필립공이 도색까지 세세하게 관여했다.
찰스 왕세자 등 직계가족 9명이 8분 동안 영구차를 따라 걸었다. 여왕은 차량으로 뒤따라 이동했다. 운구 행렬 호위는 보병부대와 해병대 등이 맡았다.
윈저 주임사제는 "필립공은 여왕을 향한 변함 없는 충성과 국가·영연방을 위한 봉사, 용기·강함·신앙으로 우리에게 영감을 줘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캔터베리 대주교도 필립공의 신앙과 충성심, 책임감과 지조, 용기와 지도력을 칭송하며 기도했다.
관 위에는 필립공을 상징하는 개인 깃발과 해군 모자, 칼, 화환이 놓였다. 개인 깃발에는 덴마크와 그리스, 에딘버러, 자신의 성인 마운트배튼을 상징하는 그림이 들어갔다.
미국으로 떠난 해리 왕자도 1년여만에 귀국해 장례식에 참석했다. 부인 메건 마클은 임신 중이라 TV로 장례식을 지켜봤다고 알려졌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