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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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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G RE100 가입에 삼성전자도 '초읽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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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1일 DS부문 사업장에 설치했다고 발표한 태양광 발전시설. 축구장 약 4배 크기다.

[에너지경제신문 손영수 기자]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조되면서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RE100 동참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18일 국제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에 따르면 현재까지 RE100에 가입한 전체 기업은 총 302곳이다. ‘재생전기(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인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국제 캠페인이다.

SK그룹은 지난해 11월 RE100 가입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고, 올초부터 자회사 등의 가입을 진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국내 배터리 기업 중에선 처음으로 최근 RE100에 가입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경쟁사 애플, 반도체 사업 경쟁사 TSMC 모두 RE100에 이미 가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매년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리며 RE100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RE100 가입 계획에 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내 재생에너지 거래·인증 제도가 아직 도입 초기 단계에 있는 가운데 ‘더 클라이밋 그룹’이 매우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로드맵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 시행된 한국전력 ‘녹색 프리미엄제’ 경쟁 입찰에 참여해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인 400GWh의 재생에너지를 낙찰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녹색 프리미엄제는 한국전력에 프리미엄 요금을 지불해 재생에너지로 인정받는 제도다.

재생에너지 인증 제도가 비교적 잘 갖춰진 유럽과 미국, 중국 등 해외 사업장에서는 친환경 전력을 이미 100% 도입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기흥·화성·평택·온양 등 4개 사업장 내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화성과 평택캠퍼스 일부 건물 하부에서 지열 발전 시설을 운영하는 등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친환경 전력 구매 제도 정착과 향후 실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RE100 합류 시점을 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국내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를 연내에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 김석기 당시 부사장은 삼성전자 역시 RE100 가입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 "제도와 인프라가 갖춰지면 적정한 시기에 대내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youngwat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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