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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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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SK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에…수혜주 ‘들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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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과 SK텔레콤의 인적분할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의 지배구조 개편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재시도
글로비스·모비스·건설 ‘주목’ 

 


우선 현대자동차그룹은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상장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9일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와 크레딧스위스(CS)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에 발송했다. 이들은 오는 23일까지 제안서를 받은 뒤 다음달 초 주관사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으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은 최대 주주인 현대건설(지분 38.6%) 외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1.7%), 현대글로비스(11.6%), 기아(9.3%), 현대모비스(9.3%), 정몽구 명예회장(4.7%) 등이 보유하고 있다.

증권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정 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물려받으면서 발생하는 상속·증여세를 납부하거나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는 데 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당장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서 핵심 역할을 할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회장이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하려면,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의 지분 확보가 필수다. 현대모비스는 기아차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의 유력한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 중 핵심이기도 하다.

현대모비스는 그룹을 지배하는 중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정 회장의 지분율은 0.32%에 불과해 추가 지분 확대가 점쳐 진다. 또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 전까지 처분해야 하는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대금을 치룰 가능성이 높다.

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1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양도세가 발생하는데, 여기에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매각해 얻은 자금이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후 기업가는 약 10조원 안팎이다. 이곳의 2대 주주인 정 회장은 상당한 시세 차익을 얻어 현금 약 1조원 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 고리를 해소해야 하는데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으로 얻은 정 회장의 현금이 지배력 강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대오토에버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2019년 상장해 올해 2월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 등 3사 합병 승인을 받았다. 소프트웨어 역량을 통합하면서 그룹사 내에서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가치가 재평가 받으며 주가가 오르면, 정 회장이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정 회장은 현대오토에버 지분 7.3%를 갖고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면서 "현대차그룹은 모비스 분할, 모비스 지분과 글로비스 지분 스왑방식 등 2가지가 유력한 상황인 만큼 두 회사가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그룹사의 핵심위치로 점차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최대 수혜’ 

 


현대차그룹과 함께 SK텔레콤은 창사 37년 만에 인적분할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SK텔레콤을 이동통신 부문(MNO) 사업회사와 비통신 투자회사로 나눠 자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의 핵심이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이 쏘아올린 SK그룹 지배부조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종목으로 SK를 꼽았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 내에서 최대 현금창출력을 가진 회사다. 그룹 소속 계열사 118곳 중 압도적인 1위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배구조 변화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건 SK일 것"이라면서 "SK텔레콤이 신설한 중간 지주사와 SK가 당장은 아니지만 결국 합병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SK는 이번 개편으로 시간적 여유를 벌며 기업 가치를 높일 노력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이 분할(물적·인적)을 통해 중간지주사가 되면 SK하이닉스의 지위도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격상될 수 있어 지배구조 개편이 일어난다면 SK하이닉스 역시 주가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적분할은 비용 효율성과 기업가치 증대 측면에서 보면 SK의 최선의 선택지"라며 "SK텔레콤을 합병 없이 중간지주 두게 된다면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로 남는데,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주주들이 결국엔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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