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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연임 성공...리스크관리-디지털 새 포문 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19 08:03

정일문 사장, CEO 최종 후보 추천...내주 정기주총 거쳐 확정



변함없는 IPO 강자...수익성 제고 '총력'

정일문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1년간 리스크관리, 디지털 부문을 중심으로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 정 사장은 증권가 순이익 1위 자리를 되찾는 한편 홍콩법인 등 글로벌 사업에도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1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정일문 사장을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호바트 리 엡스타인 위원장, 조영태 사외이사, 김태원 사외이사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임추위는 정일문 사장이 2006년부터 현재까지 10년 이상 회사의 집행임원으로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해 회사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정일문 사장은 2019년부터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2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을 들어 한국투자증권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최고경영자로써 갖춰야 할 자질과 역량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정 사장의 연임은 다음주 정기주총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주총에서 연임 안건이 통과되면 정 사장은 앞으로 1년간 한국투자증권을 이끌게 된다.

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앞으로 수익성 제고, 리스크 관리, 디지털 혁신 등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 ELS 마진콜 사태로 13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7082억원으로 전년보다 3.4%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 확대와 수탁수수료 급증으로 국내 증권사 57곳의 당기순이익(5조9148억원)이 전년(4조8945억원) 대비 20.8%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 증가 폭은 둔화됐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이후 3년 연속 증권가 당기순이익 1위를 차지했지만, 작년에는 미래에셋대우(8183억원)와 1000억원 차이로 2위에 그쳤다.

한국투자증권은 정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실적을 본궤도로 끌어올리고 증권가 순이익 1위 자리를 되찾는데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분기와 달리 올해는 연초부터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KTB네트워크를 비롯해 다수의 대어급 기업들과 IPO 대표주관사 계약을 맺으며 IPO 강자 자리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해외법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홍콩 현지법인(Korea Investment & Securities Asia,Ltd.)에 1694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홍콩법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1억5000만주를 약 1694억원에 추가 취득했다. 이번 증자로 한국투자증권의 홍콩법인 소유 주식 수는 4억7500만주(지분율 100%)가 된다. 중장기적으로 해외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홍콩현지법인 사업 확장을 위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라며 "아직 연초라서 실적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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