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4월 14일(수)

불확실한 해외건설, 친환경 등 수주영역 다변화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07 11:37   수정 2021.03.07 11:37:23
사진

▲건설업계가 향후 2~3년간 해외수주 실적에 난항을 예상하면서 플랜트에 몰린 수주 영역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은 올해 1월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 변전소 구간 송전선 공사 현장.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건설업계가 향후 2∼3년간 해외 수주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주 영역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산업설비(플랜트) 위주의 수주에만 치중돼 있었는데 이는 국제 정세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한계가 있는데다 전 세계가 탈석탄 등 친환경산업을 확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7일 해외건설협회 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누적 해외 수주금액은 39억6193만달러인데 이는 전년동기 95억6391만달러 보다 59% 급감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수주건수도 121건에서 88건으로 27%가 줄었다. 13년만에 해외수주 실적 최악을 기록했던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가별로 보면 중동에서 총 15억923만달러를 수주했는데 여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 9억5101만달러, 아랍에미리트 3억8448만달러, 카타르 9049만달러가 포함됐다.

아시아에서는 총 5억2633만달러를 수주했고 필리핀 9689만달러, 홍콩 8809만달러, 싱가포르 6901만달러치가 포함됐다.

북미에서는 미국에서 9억3134만달러, 괌에서 5억7100만달러치를 각각 수주했다. 북미 지역의 실적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국내 기업의 해외 법인 사업과 연계가 높았기 때문이다. SK건설이 에스케이배터리의 공장 건설 공사(7억96만달러),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오스틴 법인의 리트로핏 공사(1억9100달러),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트랜시스 조지아 법인의 변속기 공장 신축 공사(3700만 달러) 등을 수주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에서 28억523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전체 수주금액의 약 72%에 해당하는 비중으로 여전히 플랜트 위주의 수주에 머물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해외건설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대형 건설사들은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낮추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해외수주 실적이 27조1590만달러에 달했지만 올해 목표는 25조4000억원으로 낮아졌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3조9126억원의 실적을 냈으나 올해 11조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 삼성엔지니어링도 9조6009억원의 실적에서 6조원으로 목표액이 줄었다.

다만 실적대비 목표액이 늘어난 곳들도 있다. 산업설비 보다는 주택 관련 사업이나 그룹사 발주의 공사가 많은 곳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실적 12조4113억원에서 올해 13조7000억원으로 목표액을 늘렸다. DL이앤씨도 지난해 10조1210억원의 실적보다 늘어난 11조5000억원, 삼성물산도 9조4970억원의 실적보다 늘어난 10조7000억원의 목표액을 설정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선방했던건 실물 협의를 크게 하지 않아도 발주가 어느 정도 진행된 현장이었다"며 "발주 계획이 초기인 사업은 발주국을 오가면서 실물 협의를 해야 하는데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이 단계가 완전히 불가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발주 계획 지연이 향후 2~3년 뒤에 더 어려움으로 나타날 것이고 업계 지원 정책도 몇 년 뒤 효과가 날 것"이라며 "수주 의존도가 높았던 중동 시장, 산업설비 영역을 넘어서 스마트 기술 개발이나 주택관련 사업으로 수주 영역을 확장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기업의 해외수주 실적은 총 351억달러로 전년 223억달러 대비 63.5%가 늘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수년간에 걸쳐 발주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던 사업들의 수주가 이어지면서 기대보다 높은 실적을 거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발주계획부터 입찰까지는 최소 2∼3년간의 시차가 생기는데, 현재는 발주 계획 단계부터 차질이 생겨 최소 2년간은 입찰 물건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해 발주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도 있지만 실적으로 연결되는 데는 최소 몇 년이 걸리기 때문에 친환경 등 신규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min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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