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4월 15일(목)

한은, 물가 오르지만 기준금리 0.5% 동결...경제성장률 3.0% 유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25 11:59   수정 2021.02.25 11:59:22
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5일 연 0.5%인 현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작년 7, 8, 10, 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여섯 번째 ‘동결’이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 등 경기 상황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은은 최근 수출 호조에도 부진한 소비를 반영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로 유지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기 회복 등을 반영에 기존 예상(작년 11월)보다 0.3%p 높은 1.3%로 잡았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세계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과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더딘 회복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경제의 경우 수출이 IT(정보통신기술) 부문 중심으로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회복세를 유지했지만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 등으로 부진이 이어졌다"며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겠지만 회복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우려했다.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선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지난해 3월 16일 ‘빅컷’(1.25%→0.75%)과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를 단행했다.

금리를 2개월 만에 0.75%p나 내린 것이다. 이후엔 같은 해 7, 8, 10, 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이날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연 0.5% 수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금통위가 비교적 안정된 금융시장과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과열 논란 등을 고려할 때 금리를 더 내릴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압력 등에 대응하겠다며 금리를 올려 소비, 투자를 위축시킬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코로나19 3차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영향으로 경기 회복 여부나 강도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 수출 호조에 올해 GDP 성장률 3%...물가상승률 높여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 전망에서 우리나라 올해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3.0%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6일 발표된 기존 전망치와 같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5%로 유지됐다.

당초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은이 최근 수출 호조를 반영해 성장률을 0.1%p 안팎 소폭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수 지표에는 큰 변화가 없는데 수출 지표들이 많이 개선됐다"며 "작년 성장률이 워낙 낮아 기저효과도 있는 만큼 한은이 수출 호조를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1∼0.2%p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한은이 지난 24일 발표한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114.20)와 수출금액지수(110.32)는 1년 전보다 각 8%, 11.4% 올랐다. 수출물량지수는 5개월, 수출금액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전기장비, 운송장비, 화학제품 등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특히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내 반도체 지수만 따로 보면 수출량과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각 19.4%, 18.5% 뛰었다.

한은은 이런 수출 호조 효과를 작년 11월 이후 코로나19 3차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탓에 크게 위축된 소비가 상쇄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해외 주요국 경제가 백신 접종과 함께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수출이 생각보다 빨리 회복되는 것 같다"며 "수출과 제조업의 상황은 괜찮지만 대면 서비스업과 소비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3%로 기존 전망치(1.0%)보다 0.3%p 올려 잡았다. 경기 회복과 최근 국제 유가, 원자재, 곡물 가격 상승 흐름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가격 오름세 확대에도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세 지속 등으로 0%대 중반 수준에 머물렀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0%대 중반을 유지했다. 하지만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 내외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 점진적 경기개선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전망치(1.0%)를 상회하는 1%대 초중반,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 내외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한은이 예상하는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수준은 기존 1.5%에서 1.4%로 낮아졌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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