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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가 공개한 전기 항공기 렌더링 이미지 |
UAM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체를 활용해 활주로 없이 도심 내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교통서비스를 의미한다. 도시화로 도심 교통 체증이 심해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미래 혁신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UAM 시장규모가 앞으로 크게 확산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항공택시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여기에 UAM 시장을 공략하는 스타트업도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 계획을 발표한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 UAM 시장 선점에 속도내는 항공·완성차 업계
유나이티드항공은 전기항공기 스타트업 ‘아처’로부터 헬리콥터처럼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20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지난 주 밝혔다. 총 10억 달러(약 1조 1000억 원) 규모이며, 5억 달러(약 5500억 원) 어치를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조건이다.
아처는 세계 최초로 eVTOL 모빌리티를 추진하는 업체로, 1회 충전시 최고 시속 240km로 최대 97km까지 저소음 운행이 가능한 전기 항공기를 개발 중이다. 업계에서는 아처가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획득한 후 2024년에 eVTOL을 선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항공택시 서비스는 뉴욕-뉴저지주 뉴어크리버티국제공항, 할리우드-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 시카고 도심-오헤어국제공항 구간에서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면서 교통 혼잡 지역에 사는 항공편 이용객들을 빠르고 안전하게 공항까지 실어나르려는 것"이라며 "항공택시는 대도시 주민들의 출퇴근 방식을 바꿔놓을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유니이티드항공 뿐만 아니라 에어버스, 보잉 등 항공기 제작업체들도 항공택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이어 글로벌 자동차 업계도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UAM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FCA 그룹도 지난달 아처와 협업을 통해 UAM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돼지 않았지만 미 경제매체 CNBC는 "아처가 FCA의 저렴한 공급망, 최첨단 복합소재 생산능력 등에 접근할 수 있게 되어다"며 "비용 또한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이달초 중국에서 항공기에 대한 사업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폭스바겐 측은 "기술에 민감한 중국 시장에서 UAM에 대한 타당성 검증을 통해 자율주행 다음 단계의 사업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우리는 이런 접근 방식을 산업화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확인하고 조사하기 위해 잠재적 파트너와 콘셉트를 조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소비자가전쇼(CES) 2021에서 UAM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히고 UAM의 콘셉트 버전 VTOL을 공개했다.
현대차도 UAM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CES 2020에서 "UAM을 2028년부터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고 UAM 콘셉트 ‘S-A1’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2028년에 주요 도시에서 UAM 사업 상용화를 목표로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15억 달러(약 1조 648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딜로이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UAM 시장에 뛰어 들은 기업들은 약 200개로 추산됐고 2025년과 2035년까지 UAM 시장이 각각 40억 달러(약 4조 3948억원), 570억 달러(약 62조 6259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시장이 1조 5000억 달러(약 1648조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은 두바이에서 이르면 2022년부터 항공택시 서비스가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신규 상장 앞둔 아처..."항공택시가 헬리콥터 대체한다"
UAM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처는 미국 증시에 우회상장하기 위해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아틀라스 크레스트와 합병하는 협약을 맺었다고 지난 주 밝혔다.
아틀라스 크레스트는 투자은행 모엘리스 앤 코의 최고경영자(CEO)인 켄 모엘리스가 소유하는 회사로, 상장시 아틀라스는 약 11억 달러(약 1조 2085억원) 어치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UBS 출신의 모엘리스는 월가에서 유명한 투자자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모엘리스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기회는 매우 크고 투기성은 전혀 없다"며 "항공택시와 UAM은 가까운 미래에 다가와 헬리콥터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들을 선보인 업체들에 대한 투기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항공택시는 해당이 안된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CNBC에 따르면 현재 미국 민간 헬리콥터 시장에서 헬기 규모는 1만 기에서 1만 5000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엘리스는 전기 항공기가 헬리콥터를 대체하면서 시장규모도 3만 기로 두배 가량 급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모엘리스는 "비관론자들은 수직 이착륙이란 개념이 새롭고 증명되지 않은 기술이라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사실상 헬리콥터와 같은 원리다"며 "여기에 전력 기동이란 개념만 추가로 적용될 뿐, 새로운 기술을 발명하는 것은 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기 항공기는 기존 헬리콥터에 비해 100배 더 조용할 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청정한데 이어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