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의료진(사진=AP/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1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월간 확진자와 사망자가 월간 집계 기준 발병 이후 최다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2일 코로나19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1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14만 84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다인 10월 1216만 288명보다 498만 8178명 더 많은 수준이다. 이날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116만 30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28%가 지난달에 발생한 셈이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한동안 주춤했던 7월의 797만 4915명, 그리고 8월의 853만 4418명과 비교하면 확산세가 확연히 가팔라졌다.
이 같은 통계는 중국이 작년 12월 31일 정체불명 폐렴이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병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뒤 11개월 동안 작성됐다.
글로벌 확진자의 이 같은 증가세는 세계 최대 피해국인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11월 코로나19가 전역에 확산해 신규 확진 448만 7117명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전체 확진자 1392만 6000여명의 32.2%로 감염자의 3분의 1이 지난달에 나온 셈이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전세계의 26.2%를 차지한다.
이와 관련, CNN 방송은 "미 전체 환자의 3분의 1이 단지 30일 만에 나왔다"며 "보건당국은 가을철 이후 코로나가 잔인할 정도로 재확산할 것으로 예측했고,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사망자수 또한 주목을 받는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1월 신규 사망자도 27만 1549명으로 집계돼 종전 최다인 올해 4월의 19만 3784명을 뛰어넘었다. 지난달로만 따지면 하루 평균 사망자는 약 9052명으로 1분에 6.3명이 숨졌다. 월드오미터는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의 수를 이날 현재 148만 5013명으로 집계했다.
사태가 가장 심각한 미국에서 코로나로 숨진 사람은 3만 6900명에 달했다. 매일 하루 평균 1천200여 명이 숨졌고, 1시간에 51명꼴로 사망했다.
CNN 방송은 "11월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는 호주, 캐나다, 중국, 일본, 독일 등 5개 나라의 한 달간 코로나 사망자 숫자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전했다.
문제는 코로나 3차 대유행은 11월에 이어 12월에도 맹위를 떨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추수감사절 가족 모임과 이동에 따른 확진 사례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이 환자 급증의 또 다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코로나 환자 추이를 보여주는 각종 일일 통계 지표도 계속해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11월 30일 기준 미국에서 코로나로 입원된 환자는 9만 6000명을 넘으며 또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환자 현황 집계 사이트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는 "11월 한 달 동안 입원 환자 숫자는 2배 늘었고, 10월과 비교하면 3배 증가했다"며 "며칠 뒤면 코로나 입원 환자가 1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CNN 방송은 "전문가들은 12월에 추수감사절 감염 사례가 나타나면서 환자가 또 급증하고 사망자 숫자도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주일에 세계에서 신규 확진자가 400만명가량 증가할 정도로 확산세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사망자 증가세를 우려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미주 대륙이 확진자 증가를 주도하고 있으며 유럽은 주간 단위로는 증가세가 둔화하지만 여전히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를 쏟아내는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의 경우에도 방역당국이 ‘3차 유행’을 공식화한 가운데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400∼500명대를 기록하면서 빠르게 늘고 있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1∼2주 뒤에는 하루 확진자가 1000명까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11명 늘어 누적 3만 5163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