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1월 26일(화)

에너지경제

'1800달러 붕괴' 힘빠지는 국제금값 "가격회복 오래걸려"

박성준 mediapark@ekn.kr 2020.11.27 15:57:07

금

▲골드바(사진=한국금거래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대표 안전자산인 금값을 놓고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금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한 때 2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백신 개발과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소식이 맞물리면서 1800달러선이 붕괴됐다.

전문가들은 금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지속될 경우 금값이 2000달러 수준으로 회복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진단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2%(23.10달러) 내린 1,788.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초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미국 제약회사 회이자와 모더나에 이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하는 백신의 예방효과가 90%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값은 이달에만 무려 4.7% 가량 빠졌다. 지난 8월 고점과 비교하면 13% 가량 하락한 수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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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금융

백신 개발 소식과 함께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이 금을 팔고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갈아타게 만든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정권 이양 절차에 공식 돌입하면서 내각 인선이 하나 둘 발표되고 있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차기 재무장관 내정도 투자 심리를 지지한 요인이다.

이를 반영한 듯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신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일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부진한 경기지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등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27일 코로나19 실시간 집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6100만 명 이상이다. 사태가 가장 심각한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이동을 자제해 달라는 당국의 권고에도 이동인구가 급증해 향후 신규 환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명 후반대로 급증했다.

미국 경기 지표 또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3만 명 늘어난 77만 8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최근 2주 연속 증가세이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73만3000명보다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침체된 경제 활동이 백신 등에 힘입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메탈포커스의 하샬 바롯 수석 리서치 컨설턴트는 "백신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심리가 개선되는 것을 보았다"며 "이는 금값에 역풍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달러 약세로 인해 금값은 최소한의 가격지지를 받고 있기도 한다"고 말했다.

바롯은 또한 "향후 금값 전망의 경우 온스당 1795달러 수준에서 지지를 받은 체 횡보하다가 1850선을 뚫어야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ABN AMRO은행의 조제트 보엘 수석 금속전략가 역시 "금을 사들인 많은 투자자들이 불안해지고 있어 조심스럽다"며 "금값이 정점을 찍었다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는데 이럴 경우 2000달러가 돌파되는데 긴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는 내년 금값이 1550달러 선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금 ETF(상장지수펀드)에서 돈이 빠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금 ETF에 대한 자금이 이달 들어 올해 처음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금 ETF가 11개월 연속으로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꼽히는데 내년에는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금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2021년 하반기 전까지 백신의 대규모 공급이 어렵다는 점과 달러 약세 장기화, 그리고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부양정책이 맞물리면서 금값이 꾸준히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12개월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2100달러를 유지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장기간의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면서 금 가격이 앞으로 12개월 동안 온스당 23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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