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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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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제약업계는 지금 코스메슈티컬 바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11.26 09:31
[에너지경제신문 이경화 기자]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 사업이 바이오·제약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산 화장품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기존 사업과의 업무 연관성이 높다는 장점도 갖췄다. 각 사가 보유한 특허 성분이나 기술을 이용해 화장품 개발에 뛰어들 수 있어 시장진입이 용이하다는 판단에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줄기세포 배양액이 함유된 기능성 브랜드 ‘셀피움’을 내놓으며 최근 화장품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회사에 따르면 셀피움은 탯줄 혈액인 제대혈 줄기세포에서 피부미용에 효과가 좋은 특정 성장인자들을 유도해 원료의 안정성과 피부 침투력을 강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셀피움은 내년부터 중국·미국 등 해외 화장품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중국의 경우 줄기세포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또 회사는 국·내외 화장품 유통망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존슨앤드존슨·동성제약 출신 화장품 전담 인력을 대거 보강했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수출이 본격화되면 매출 2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씨트리도 바이오 화장품 ‘씨트리 더 펩타이즈’를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아미노산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성분이며 피부 재생과 주름 개선 효과에 특화된 펩타이드라는 기능성 원료에 씨트리의 탄탄한 기술력이 더해져 탄생했다.

씨트리 관계자는 "주요성분인 펩타이드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탁월해 화장품뿐만 아니라 의약품, 식품 등에서도 인기지만 kg당 3억원을 호가하는 고가 원료이기 때문에 기존 국내제품이나 유명 해외 제품에서 높은 함량을 보이는 제품을 찾기 어려웠다"며 "그러나 씨트리는 그 동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다 함량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기업 라파스는 붙이는 패치 형태의 화장품 ‘아크로패스’를 개발했다. 아크로패스는 용해성 마이크로구조체 기술을 적용해 화장품 유효성분을 피부 속까지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는 눈가·팔자주름 등 피부 탄력 개선이 필요한 국소 부위에 붙이는 제품으로 화장품보다 피부 개선효과가 빠르고 기존 시술에 비해 안전하다고 밝혔다.

아크로패스는 국내 출시에 앞서 일본에서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미국·중국·러시아 등에서 판매 중으로 지난해에만 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600% 이상 성장한 수치로 회사는 내년 초 백화점, 홈쇼핑, 병원 등으로 판매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도 최근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를 활용한 발효화장품의 원료를 생산하는 원천기술 ‘피토뉴트리언트 융합발효’와 관련한 특허를 취득했다.

이번 특허는 화장품 원료로 항산화와 보습 기능이 있는 ‘터케릭겔-IL101’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울금과 자체 개발한 면역조절 유산균 ‘락토바실루스 람노서스 IDCC 3201’을 발효해 만든 터케릭겔-IL101은 기능성 미용 물질로 현재 국내 업체의 발효 화장품 원료로 공급 중이다.

회사는 이번에 성공한 발효융합기술과 프로바이오틱스 분야를 연구해 코스메슈티컬 사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동국제약도 콜라겐 성분을 촉진해 주는 센텔라 정량 추출물을 핵심 성분으로 한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론칭하고 대표상품 ‘마데카 크림’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과 노하우를 토대로 바이오·제약사가 개발한 화장품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새로운 수익이 창출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화장품 시장 진출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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