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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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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게임 아성 흔드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7.01 23:35

▲ 매출순위 1일 기준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구글플레이 캡쳐


[에너지경제 김동규 기자] 모바일 게임 플랫폼 시장에서 네이버의 약진이 예사롭지 않다. 

1일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은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이다. 이 게임은 넷마블게임즈가 ‘for Kakao’로 대변되는 카카오게임하기에서 벗어나 ‘with NAVER’라는 다른 방식을 택한 게임이다. 이전까지는 카카오 플랫폼을 사용했다면 레이븐은 플랫폼 대신 네이버와 함께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with NAVER’의 약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출시된 넷마블게임즈의 ‘크로노블레이드’도 같은 방식으로 론칭됐다. 이 게임은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8위에 올라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13위에 올라 있다. 이정도면 연타석 홈런이다.

레이븐의 성공을 반신반의하며 지켜보던 게임업계도 이제 눈빛이 달라졌다. 네이버와 함께 하면 흥행이 된다는 공식이 만들어지려 하는 분위기다. 당장 7월 출시 예정인 핀콘의 ‘엔젤스톤’이 네이버와 함께 마케팅을 진행한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9월에 출시되는 쿤룬코리아의 ‘난투’역시 네이버와 함께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카카오게임하기. 사진제공=다음카카오


네이버와 함께 하는 모바일 게임이 많다 보니 카카오게임하기의 아성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런 분위기에서 다음카카오가 4월에 내놓은 ‘카카오게임샵’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40개만 입점을 해 당초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기준으로 ‘몬스터 길들이기’를 카카오게임샵에서 이용하는 사람은 1986명으로 카카오게임하기 버전의 0.45%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에 대해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샵은 아직 시작 단계기 때문에 본격적인 결과물이 나오고 평가를 하기에는 아직 이른 단계다"라며 "지속적으로 입점 의사를 타진하는 업체들이 많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손을 잡은 게임들의 돌풍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우리는 우리만의 모델이 있다"며 "각 회사별로 다른 방식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선 언급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카카오게임하기에 입점한 게임의 수는 600여개로 여전히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게다가 38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라는 기반을 무시할 수도 없다.

이재승 다음카카오 매니저는 "카카오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은 유저이탈율이 매우 낮다는 것"이라며 "4800만명 정도의 누적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모바일 게임에서 ‘with NAVER’의 약진이 뚜렷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for Kakao’역시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승부는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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