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에 건설사들이 대책안으로 내놓은 ‘사이버 견본주택’을 두고 수요자들 사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건설 업계는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자 ‘사이버 견본주택’을 대책안으로 내놓았다.
이달 △매교역 푸르지오 SK VIEW △위례신도시 중흥 S-클래스 △과천 제이드 자이 등이 오프라인 견본주택 대신 사이버 홍보관으로 운영된다.
수요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사이버 견본주택 본격 도입을 찬성하는 수요자들은 ‘주로 입지나 지역을 보고 청약에 지원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견본주택이 없다고 해서 분양이 실패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한 30대 후반 여성(강서구 화곡동 거주)은 "요즘 사이버로 대체해도 될 만큼 기술적인 수준이 올라갔고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방문한다고 해서 청약여부가 결정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남성은(신림동 거주) "집을 사려고 마음 먹은 뒤 한번 더 확인하러 가거나 가족들을 설득시키는 용도로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분양 실패를 판가름 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 내에서는 오프라인 견본주택에 지출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사이버 견본주택을 활성화 하는 게 건설사 입장에서도 사업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에 견본주택과 관련된 비용이 포함되는데 이를 절약하면 분양가 상한제의 대처 방안이 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일반적으로 견본주택을 짓는데에는 부지 임대 비용, 분양대행사 인건비, 견본주택 유니트 설립비 등이 포함된다.
시간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직접 현장에 나오려면 따로 시간도 내야하고 맞벌이 부부의 경우 각자 직장에 휴가계를 제출하고 방문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이버 견본주택이 활성화 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온라인Q&A까지 병행하면 오프라인 공간에서 소요되는 상담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 견본주택을 활성화 하면 AR/VR 기술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관점도 나온다. 또 다른 20대 여성은 "요즘 가구업체들도 VR을 이용해 가상 공간에서 미리 가구를 배치 해보는 등 AR/VR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에 소비자들도 관심이 많다"며 "견본주택에 꾸준히 활용하면 기술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사이버 견본주택 본격 도입을 반대하는 수요자들은 ‘디지털로 관람하는 건 한계가 있고 아직 실물을 보고 청약을 판단하는 추세가 강하다’는 입장이다.
한 40대 여성(마포구 거주)은 "직접 집을 계약하는 수요는 20~30대보다 40~50대 이상이 많다"며 "기성세대들은 가상 모니터링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실물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50대 남성(경기 수원 거주)은 "선분양으로 아파트를 구입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견본주택은 내가 살 공간을 직접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관람하면서도 개개인이 공간을 해석하는 내용이 다른데 사이버로 관람하게 되면 수요자들이 자체해석하는 경우가 늘어나 항의가 많아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 9일 청와대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이버 견본주택과 관련해 "청약 견본주택의 사이버 홍보관 대체는 잘못된 대책"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거금을 들여 내 집 마련에 지원하기 전 견본주택을 보고 상담 받는 과정은 최소한 수요자의 권리이자 지켜져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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