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티몬에 따르면 이진원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은 신임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 이재후 대표는 이사회 부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티몬이 이진원 부사장이 주도하는 단독 대표체제로 운영되는 셈이다.
쿠팡과 위메프를 거친 이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티몬에 합류해 ‘타임어택’ 등 초특가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결정은 티몬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티몬은 현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가 약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모펀드인 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측은 이번 이 부사장의 대표이사 승진 발령을 통해 경쟁사인 쿠팡을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티몬의 저조한 실적이 이번 대표 교체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티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4972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도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7% 늘어난 125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 순손실도 2017년 1237억 원에서 지난해 1363억원으로 10% 증가했다.
티몬의 이번 대표 교체는 창립 이후 세 번째다. 티몬은 2010년 신현성 이사회 의장이 창업해 7년간 경영했으나, 2017년 7월 유한익 대표이사로 교체됐다. 이후 1년 4개월 만인 지난해 10월에는 이재후 그룹장으로 또다시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