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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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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십년대계] ③10년 세월 지속된 기업경영 핵심가치는 '인재제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6.22 07:06

10년 전엔 ‘글로벌 역량 강화’...지금은 ‘일하고 싶은 조직 만들기’

삼성전자가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며 국내 무대를 넘어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는 숱한 실패와 좌절, 그리고 남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만들어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과 땀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십 년 전 삼성전자는 무엇을 중점 과제로 했을까. 22일 열리는 '삼성전자 글로벌전략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넘버원을 바라보고 있는 이 회사의 ‘오늘’과 현재의 토대가 된 ‘10년 전’ 삼성전자를 비교해본다. (* 삼성전자 지속경영가능보고서2008·2018 참고)[편집자 주]


▲(사진제공=삼성전자)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예나 지금이나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첫 번째 핵심가치는 ‘인재제일(人才第一)’이다. 다만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추구하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과거엔 ‘글로벌 역량 강화’를 가치 실현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면, 이제는 ‘일하고 싶은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발간된 ‘2008 삼성전자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속가능경영의 주요 과제로 ‘인재제일 가치의 실현’을 꼽았다. 당시 보고서는 임직원 가치 향상을 위한 세 가지 방안으로 세계화, 임직원 능력 개발, 일하기 좋은 일터를 언급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강조한 것은 ‘글로벌 역량 강화’였다. 당시 삼성전자는 글로벌 핵심인재 확보를 위해 인재 스카우트 전담 부서인 IRO(International Recruit Office)를 설립하고 중국, 인도, 러시아, 미국 등 전 세계에 분야별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했다. 국내 대학과의 제휴를 통해 외국 학생들의 학위 취득도 장려했다. 학비 지원은 물론이고 학업을 마친 뒤 국내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국내 직원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영어, 중국어, 일어 등 여러 전략어 과정을 운영하며 다양한 언어에 대한 체계적인 외국어교육도 실시했다. 10년 전 지속가능보고서에서 강조했던 ‘글로벌 역량 강화 전략’은 10년이 지난 현재 삼성전자를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만든 밑바탕이 됐다.

▲삼성전자.


‘2018 삼성전자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도 삼성전자의 ‘인재제일’ 원칙 기조는 여전하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는 ‘다양성과 포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다양성과 포용’이라는 비전은 "세계 최고 인재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 설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2012년 말 설립한 C-Lab이다. C-lab은 삼성전자의 주요 혁신 프로그램 중 하나로, 사내 인큐베이팅을 통해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2015년에는 이중 유망한 프로젝트를 선별해 외부 스타트업으로 출범시키는 스핀오프 제도도 도입했다. 2017년 11개의 신규 스타트업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34개의 C-lab 출신 스타트업이 만들어졌다.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것은 여성 임직원들을 위한 배려가 묻어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윤리경영 사이트에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살펴보면, 2017년 기준 전체 삼성전자 임직원 사원 직급 중 여성 인력 비중은 과반이 넘는 53%를 차지한다. 간부직급과 임원직급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최근 3년간 해마다 증가해 2017년 현재 각각 13%와 7%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여성 임직원 네트워크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제1회 국제 여성의 날’ 행사를 시작했으며, 해외 법인 및 사업장 별로 여성을 중심으로 한 캠페인과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국내에서는 육아휴직을 확대하고, 사내 보육 시설을 증축 및 신설해 여성 임직원들이 삶과 일의 균형을 돕는 것에 집중했다.

2017년 기준 육아휴직자 수는 3,643명이며, 육아휴직 후 복귀율도 94%에 달한다. 임직원 자녀의 보육을 위한 어린이집 14개를 운영 중이며, 해당 어린이집의 정원은 2,905명이다. 능력 있는 여성들이 마음껏 사내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도가 묻어난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글로벌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임직원 만족도 조사(SCI, Samsung Culture Index)를 실시하고 있는데, 지난해 글로벌 SCI 전체점수는 전년보다 9점 상승한 82점이었다. 해당 보고서는 "이는 전체 임직원의 82%가 현재의 기업문화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삼성전자가 SCI 만족도 조사를 도입한 이후 가장 높은 점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인재제일 가치는 삼성전자 협력사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삼성전자가 기업 활동을 영위하는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향후 삼성전자의 핵심 경쟁력이 될 거라 믿는다. 그래서 협력사가 좋은 인재를 선별해 길러낼 수 있다고 판단되면 적극 지원에 나선다.

대표적인 것이 협력사의 자금조달 지원을 위해 마련된 상생펀드다. 업체당 90억 원까지 저리 대출이 가능한 이 펀드에, 삼성전자는 2017년 기준 8,228억 원 가량을 지원했다. 협력사의 우수인력 채용을 지원하기 위해 채용박람회 등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별도의 협력사 교육도 실시한다. 삼성전자가 실시하는 협력사 교육 참여인원은 최근 3년간 해마다 늘어 2017년에 1만6209명(1차 협력사 기준)이 참여했다.

우수 협력사에 대한 인센티브도 대폭 확대했다. 2015년과 16년에 300억원 대에 그치던 협력사 인센티브 금액은 지난해 647억 원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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