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이민지 기자] KSM이 출범한 지 1년이 다 돼가지만 성장사다리의 출발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당국은 KSM→코넥스→코스닥→코스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기대했으나 상장사들은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적다는 이유로 진입을 망설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KSM을 통해 거래한 기업은 등록 기업 71곳 중 모헤닉게라지스와 폴리사이언텍 2곳이다. 두 종목을 합친 거래량은 1805주 거래규모는 3354만원이다. 지난해 시장 개설 이후 KSM을 통해 거래한 기업은 총 4곳으로 거래규모는 2억7142만원 이다.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이 13억원 대임을 감안했을 때 매우 적은 수준이다.
앞서 거래소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참여기관을 늘리고 관련 규정을 완화했다. 산업은행, 서울산업진흥원, 성장금융, 중기특화증권사 등을 KSM 등록추천 기관으로 공식 지정했다. 또 자본시장법상 크라우드펀딩을 받은 기업은 1년 (지난달 30일 6개월로 개정) 정도 보호예수를 해야 하지만 KSM에서는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아직까지 별 다른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다.
우선, KSM에 들어가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매우 적은 것이 문제다. 한 기업 관계자는 "KSM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거래소가 요구하는 행정적 절차와 요건을 따라야 하는데 작은 기업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수 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적어 ‘코넥스 상장 특례’를 염두하는 기업이 아니라면 매력적이 시장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등록추천기관들의 역할도 기대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SM에 등록한 기업 중 56%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들어 오는 기업이다. 나머지는 추천기관들의 몫인데 중기특화증권사가 추천한 기업은 0건, 서울산업진흥원은 1건, 정책금융기관 4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3건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KSM은 코넥스 시장으로 가는 전 단계인데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지원을 한 기업 중 KSM시장에 진입 할만한 기업들이 아직까지는 없다고 본다"며 "오히려 회사 내부적으로 자금조달, 교육, 멘토링 등의 업무를 진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거래소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시장을 활성화 하고, 각종 제도 개선 마련에 힘쓴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초기시장이라 시장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을 수 밖에 없다고 본다"며 "이에 최근 NICE평가정보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투자자에게 정확한 기술평가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전 성공 사례를 많이 쌓아 가다 보면 시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현재 3곳 정도가 코넥스 시장 이전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SM은 지난해 11월 14일 한국거래소가 중소 ·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스타트업 전용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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