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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가 지난 4월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연휴 기간 잠시 숨을 고르긴 했지만 3사 모두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은 상황이라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연휴 시작 직전인 지난달 29일 투표를 통해 강경파 새 지도부를 선출했다.
앞서 같은 달 26일 노조위원장 선거를 진행했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어 1·2위 후보간 결선투표를 진행한 것이다. 노조는 1차 투표에서 강경파인 하부영·문용문 후보를 각각 1·2위로 뽑았었다. 최종 투표에서 하 후보가 승리하며 현대차 노조는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했다.
노조 지도부가 새롭게 꾸려지면서 현대차 노사는 잠시 중단됐던 올해 임금·단체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기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초반 강경한 태도로 일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 신임 지부장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연내 타결에 연연한 졸속 합의는 없다"고 언급했었다. 선거공약으로 통상임금 쟁취, 완전 주간 2교대제 도입, 사택임대아파트 재건축 등을 내놓은 상태다. 사실상 사측에서 수용하기 힘든 공약이 대부분이라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기아차는 새 집행부 선출을 앞두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연휴 이후 지도부를 새로 구성하고 협상테이블에 앉는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노사는 ‘통상 임금 판결’의 후폭풍에 그대로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선고된 통상 임금 1심 판결에 대해 노사간 의견 대립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결과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사측은 잔업·특근을 폐지하는 등 결단을 내렸다. 양측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임단협 타결 역시 쉽게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지엠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3년간 3조 원이 넘는 누적적자를 내고 업계 안팎에서 ‘한국 철수설’ 등이 돌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노조는 강경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회사 상황에는 관심 없는 ‘묻지마 투쟁’에 카허 카젬 신임사장 역시 강경한 태도로 맞서고 있어 갈등이 장기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지엠 노조는 대화보다 투쟁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태다. 추석 전에도 부분파업 등을 열며 사측을 압박했고, 연휴 이후에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노조 측은 월 기본급 15만 4883원 인상, 통상임금(424만 7221원) 500% 성과급 지급, 8+8주간 2교대제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5만 원 인상, 성과급 1050만 원 지급 등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들 3사가 공통적으로 올해 들어 판매·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 1~8월 판매는 286만 8282대로 전년 동기(309만 2024대) 대비 7.2% 줄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 595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하락했다.
기아차 역시 1~8월 175만 9130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190만 7172대) 보다 7.8% 떨어진 수치다. 한국지엠은 올해 1~3분기 내수 판매가 10만 25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2만 7990대) 보다 19.9% 급감했다.
한편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추석 연휴 전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며 영업 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각각 3년, 8년 연속 무분규로 타결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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