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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 부산은행 본점 전경과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 |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이 본점이 위치한 부산 남구 문현동의 지하철 역명 표기를 지난 2014년부터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으로 병행표기해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명 변경 수렴 과정에서부터 대상 기관에 부산은행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지역 시민단체들이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역명 병행표기에 따라 부산교통공사에 부과해야 할 역명사용료도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부산지하철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부산교통공사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문전역의 이름을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으로의 변경 공고를 냈다. 이는 지역 주민들이 역명 변경을 요청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 일대 부산시 문현동 주민들이 원한 역명은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이 아니라 ‘문현금융단지’였다.
앞서 문현동 주민자치위원회는 2013년 11월 지하철역명을 ‘문현금융단지’로 변경해 줄 것을 건의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갑작스러운 역명 변경은 주민의 혼란을 야기한다’는 이유로 거부한 부산교통공사는 1년만에 시민들의 요청으로 변경했다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문현금융단지에는 부산은행 외에도 한국은행 부산지점, 한국거래소 등 10개 넘는 금융기관이 위치하고 있다.
역명 변경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교통공사는 2014년 3월 지역 사회 10개 기관에 역명 변경에 관한 의견을 수렴했다. 그러나 의견 수렴 대상 기관에 역명 변경 대상인 부산은행도 포함돼 있었다.
부산참여연대 측은 "그 당시 지하철역명 변경과정에서 부산은행과 부산교통공사간의 유착관계가 의심된다"며 "의견 수렴과정에서도 대상 기관인 부산은행이 포함된 것 자체가 잘못된 절차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변경된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은 전국에서 가장 이름이 긴 지하철역명이면서 지하철역 이름에 민간 기업 명칭이 포함된 것은 부산도시철도 역사상 처음이다. 하지만 이 명칭 역시 부산교통공사 역명심의위원회 운영 규정에서 규정하고 있는 역명 심의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규정에는 지하철 역명을 ▲해당 지역과 연관성이 뚜렷한 명칭 ▲발음상 혼란이 없고 부르시 쉬운 명칭 ▲가급적 짧은 음절 등으로 정해놨지만 역명심의위원회는 부산국제금융센터, 문현금융센터,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 등 명칭 후보안 중에서 가장 긴 이름인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을 선택한 것.
이에 부산교통공사 측은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은 부산은행이 부산 지역 대표은행으로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역명 변경이 이뤄진 결과"라고 해명했다.
또 역명 병행표기에 따라 부산교통공사에 부과해야 할 역명사용료도 지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교통공사는 시민 편의를 위해 도시철도에 ‘주역명’과 ‘부역명’을 동시에 표기하고 있다. 이에 장전역의 경우 주역명으로 장전역, 부역명으로 부산가톨릭대를 사용하고 있다. 부산 도시철도 전체에서 2개 이상의 역명이 병행 표기 되는 곳도 30곳이 넘는다.
부산교통공사는 병행표기 역명유상판매운영지침에 따라 기존 역명에 병행표기형식으로 역명을 유상으로 판매해 병행표기시 5년 계약기준으로 연평균 5000만원 이상의 사용료를 받고 있다.
민간 기관이 부역명에 표기되기 위해서는 역명 사용료, 다시말해 병행 표기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부산은행은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지하철 역명을 주역명으로 차지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부산참여연대와 부산지하철노조 측은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 명칭 변경과정에서 부산교통공사가 부산은행에게 특혜 제공이 의심된다"며 진상규명과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들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지하철역 병행 표기를 할 경우 사용료를 받아야 하지만 부산교통공사는 부산은행으로부터 한 푼도 받지 않아 이는 특혜라고 판단된다"며 "특정 기업의 지하철역명을 사용하면서 여론 수렴 과정도 미진한 상황에서 강행한 것은 정작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처사"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복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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