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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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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절감 아파트’ 주택시장 대세로 자리잡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5.26 08:39
‘에너지절감 아파트’ 주택시장 대세로 자리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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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송도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유수환 기자] 최근 주택시장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한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시스템,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에너지 절감, 층간소음 방지를 위한 설계를 적용한 것이다. 아파트도 이제 스마트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건설사들의 제품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다.

또한 작년 11월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전략(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에도 영향을 받았다.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에 따르면 오는 2025년부터 신축 건물 제로 에너지 빌딩이 의무화된다.

제로에너지빌딩은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 활용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건축물을 지칭한다. 단열재, 창호 등을 통해 단열 성능을 극대화한다. 기존에는 7층 이하 저층형을 대상으로 시행됐지만 8층 이상 고층 건물로 점차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최근 에너지절감을 위한 지자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태양광을 자발적으로 설치하는 에너지자립마을도 속속 등장했다.

◇ 포문 연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제로 에너지 빌딩 사업’에 선정

현대건설이 에너지 절감 아파트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는 국내 최초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 시범단지로 적용됐다.

힐스테이트 송도는 현대건설의 ‘에너지 하이 세이브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덕분에 국내 최초 공동주택 에너지효율등급 ‘1++’ 인증을 받았다. 이 아파트는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현대오토에버, 현대종합설계가 함께 참여했다.

대우건설도 자체 에너지 절감 기술 ‘그린 프리미엄’을 적용한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 외출 시 일괄 소등, 가스 차단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스마트일괄제어시스템 서비스로 기존 아파트 에너지 사용량의 70%를 절감할 수 있다.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시스템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대우건설은 작년 재건축 수주에 성공한 ‘사당3구역’에도 푸르지오 그린 프리미엄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사전 제작 콘크리트와 단열재를 하나로 합쳐 단열 성능을 40% 이상 높인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

GS건설도 친환경 에너지 절감 개발에 적극적이다. GS건설 기술연구소에서는 미래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주거단지 쓰리제로하우스(3-Zero House) 개발이 진행 중이다. GS건설이 작년 3월 분양한 ‘청라파크자이’는 가구 일부와 지하주차장 Race Way에 LED조명, 태양광 발전, 빗물 재활용시스템 등 다양한 에너지 절감 아이템이 적용된 아파트다.

◇ 에너지 절감, 지자체 움직임 활발


에너지 절감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경기도는 작년 최초로 에너지절감 사업을 도입했다. 경기도가 시행하는 에너지절감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아파트 조명을 LED전구로 교체해주고, 설치비용은 절감된 전기료로 회수해주는 사업이다. 아파트 주민들은 별도의 비용 없이 친환경 LED조명시설을 갖출 수 있다.

광주시는 아파트 공용부분에 설치된 일반조명을 LED조명으로 교체한 에너지절감 우수 아파트에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LED조명으로 교체하면 전기요금은 절반 이하로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아파트 공용부분이 더욱 밝아진다.

동대문구는 에너지자립마을을 선정해 보조금을 지급한다. 보조금은 서울시가 제공한다. 제기동 소재 에너지자립마을인 ‘제기이수브라운스톤’ 아파트는 작년 에너지자립마을 선정됐다. 이 아파트 베란다 곳곳에 미니태양광을 설치했다. 올해 동대문구는 휘경주공 1단지와 답십리시장 등 2곳을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로 추가 선정했다.

◇ 층간소음, 완화에도 ‘고심’


층간소음은 아파트 입주민 간 갈등을 야기한다.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층간소음 민원을 접수해도 구제받기가 어렵다. 민원인이 층간소음 문제를 입증해야 하기 때문. 층간소음에 대한 측정을 실시간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층간소음으로 건설사와 분쟁도 잦기 때문이다. 층간소음으로 사회적 갈등이 확산되자 건설사 역시 이를 완화하기 위한 설계에 나섰다.

대림산업은 바닥 차음재를 법정 두께보다 몇 배 더 두꺼운 층간소음 저감 바닥재를 아파트 설계에 적용한다.

현대건설이 7월 강남구 개포동에 분양하는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슬라브 두께 240mm 적용한다. 층간소음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롯데건설 역시 일부 아파트에 아이방 바닥에 소음 저감형 쿠션 바닥 마감재를 사용해 층간소음을 완화했다.

◇ 아파트 내부 보다 쾌적하게…친환경 아파트 ‘업그레이드’


쾌적한 내부 환경을 고려한 아파트도 등장했다. 삼성물산이 작년 말 분양한 래미안 베라힐즈는 ‘자동 세대 환기 시스템’을 적용한 ‘친환경 아파트’다. 자동 세대 환기시스템을 통해 생활 세균을 걸러내고 탁한 실내 공개를 집 밖으로 내보내는 기능을 갖춘다.

삼성이 특허를 갖고 있는 ‘SPi제균 솔루션(Samsung Plasma ionizer)’을 통해 활성산소 제거와 공기 중 존재하는 바이러스 등을 제거할 수 있다.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고성능 외기 청정필터’도 설치된다.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하는 아파트도 있다. KCC건설이 작년 11월에 분양한 ‘효창파크KCC스위첸’은 공인된 친환경자재를 사용한 아파트다.

◇ 에너지 절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중요


다만 에너지 절감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기준 한 해에 걷히는 아파트 관리비는 무려 12조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아파트 내부에서 금품수수, 관리비 횡령 등 수많은 비리가 발생했다.

아파트 관리비 비리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원인은 아파트 입주자 회의나 이들이 정한 관리업체의 소수 임원에게 회계감시 없이 맡겨지는 것이 근본 원인이다.

아파트비리척결운동본부 송주열 대표는 "10명의 동대표 중 6명만 의기투합하면, 수십억의 돈을 마음대로 집행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관리비) 비리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아파트 관리비 비리를 저지른 이들은 공사업체 선정 등 권한이 집중돼 있는 입주자대표회장·동대표가 41%(237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아파트관리소장·직원 등 관리사무소 관계자가 28%(162명)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경기 안양시는 작년 동안구의 한 아파트에 대한 감사를 벌여 3년 동안 난방비를 한 번도 내지 않은 51가구를 적발했다.

결국 에너지 절감을 위해선 아파트 설계도 적용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도 개선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층간소음 역시 마찬가지다. 선분양 제도라는 특성 상 시공 전과 시공 후 상황을 소비자가 알 수 없다. 또한 건설사들이 층간소음 완화하기 위해 설계를 고려하고 있지만 결국 이는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은 지적이다.

에너지 절감 및 층간소음 완화를 위한 건설사의 노력은 높이 살만하다. 다만 제도적 개선 없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기에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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