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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건설사들이 분양 한파에 자취를 감췄다.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정민지 기자] 부동산 경기 활황에 힘입어 작년에는 잘 나가던 중소건설사들이 올해 들어 겹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진행되고, 실수요자는 대체로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다. 집단대출 규제와 주택담보대출 강화 역시 중소건설사 목을 옥죄는 요인이다.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되면서 중소건설사의 행방을 찾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작년에 국내 분양 시장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며 주목을 받았던 중견·중소건설사도 분양시장에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실제 중소주택건설사들의 협회인 대한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3월에는 27개사가 29개 사업장에서 1만1944가구를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3월에 공급된 2만3579가구와 비교해 절반 가량인 1만1635가구가 줄어든 규모다. 전달인 2월에 공급된 1만1989가구 보다도 45가구 감소했다.
올 들어 아파트 분양에 나선 중소건설사들은 부동산 한파 속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겨울은 시기적으로 비수기인데다 작년부터 불어온 부동산 한파가 가시지 않는 상황에다가 정부의 집단대출 규제로 인해 중소건설사들의 돈줄이 막히면서 아파트 분양이 힘들어진 상황이다. 실제 아파트투유 청약결과를 보면 해오름종합건설이 2월에 전라북도 완주군 고산면에 분양한 고산 더리치아파트는 119가구 청약을 모집했는데 119가구가 그대로 미달됐다. 1명도 청약접수에 나서지 않은 것이다. 대우산업개발이 충북 음성군 대소면에 1월 분양한 이안음성대소도 306가구 모집에 단 3명만이 청약해 303가구가 미달됐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수요자들의 대형건설사 쏠림 현상이 더 두드러지고 있는 점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나빠질수록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대체로 환금성이 높은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 그 중에서도 1000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 분양에 몰리게 된다"고 말했다.
수요자들은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중요하게 작용하는 변수 중 하나가 아파트 브랜드라고 말한다. 금융위기 이후 건설 업황이 나빠지면서 건설사 부도가 잇따르는 현상에 대한 불안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아파트 구입을 앞두고 있는 임모(38)씨는 "아파트를 볼 때 입지와 가격도 중요하지만 아파트 브랜드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힘들게 분양받은 아파트 시공사가 훗날 부도라도 나면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이는 분양시장도 중소건설사의 분양 성공을 가로막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수록 투자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부동산학) 교수는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질수록 투자수요는 위축되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이게 된다"며 "중견·중소건설사들은 대형건설사에 비해 좋은 입지의 택지를 얻기도 힘든데다가 실수요자 중심으로 분양이 이뤄지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경기 침체 때 분양에 성공하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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